재즈 아티스트 40인 (2)

하편: 스타일, 키워드, 추천작, 해설

by 핫불도그

전편에 이어 나머지 20인의 재즈 장인을 소개합니다. 악기, 스타일(장르), 키워드, 추전작, 간략한 해설을 명기합니다. 추천작은 입문용으로 골랐습니다.


재즈 아티스트 40인 하편


21. 아트 블레이키(1919~1990)

악기: 드럼

스타일: 비밥, 하드밥

키워드: 하드밥의 대표 드러머, 재즈 메신저스

추천작: Moanin'

쇼맨십과 리더십을 겸비한 블레이키는 호레이스 실버와 함께 재즈 메신저스에서 활동합니다. 실버가 솔로 경력을 위해 팀을 떠나고 블레이키가 재즈 메신저스를 1990년 타계하기까지 약 35년간 운영하였습니다. 재즈 메신저스에 몸담았던 뮤지션들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를 거쳐간 연주자들에 견줄 정도로 뛰어납니다. 추천작은 하드밥을 대표한 아트 블레이키와 재즈 메신저스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입니다.

22. 데이브 브루벡(1920~2012)

악기: 피아노

스타일: 쿨, 웨스트코스트, 서드스트림

키워드: 쿨의 대표 피아니스트, 쿼텟과 폴 데스몬드

추천작: Time Out

재즈가 클래식과 접목이 되어 서드스트림(제 3의 물결)이라는 스타일이 탄생합니다. 클래식적 요소는 쿨 재즈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피아니스트 브루벡은 알토 색소폰 연주자 데스몬드의 오리지널 "Take Five(5분간 휴식)"를 담아 쿨 재즈의 마스터피스를 완성합니다.


23. 웨스 몽고메리(1923~1968)

악기: 기타

스타일: 하드밥, 소울재즈, 포스트밥

키워드: 1950~1960년대의 대표 기타리스트

추천작: A Day in the Life

몽고메리는 재즈 기타 계보의 중요 인물로 엄지손가락 피킹을 사용한 둥글둥글한 사운드를 특징으로 합니다. 그의 음악은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적이고 팝적인 사운드로 바뀝니다. 말년에 계약한 A&M 레코드에서의 앨범들은 특히 그렇습니다. 추천작은 1967년 앨범으로 비틀스의 같은 해 앨범 <페퍼 상사의 외로운 이들을 위한 클럽>에 수록된 "A Day in the Life(삶 속의 어느 하루)"를 담고 있습니다.


24. 맥스 로치(1924~2007)

악기: 드럼

스타일: 재즈, 비밥

키워드: 비밥에 기여한 괄목할 드러머

추천작: Clifford Brown & Max Roach

밥 시기에 이름을 날린 드러머라면 아트 블레이키와 맥스 로치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블레이키가 재즈 메신저스와 함께 하드밥에서 활약했다면 로치는 클리포드 브라운과 하드밥 명연을 이끕니다. 추천작은 퀸텟 편성이며 전설적인 두 뮤지션의 열정적인 연주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맥스 로치의 리더작과 클리포드 브라운 리더작 및 협연 앨범(사라 본, 헬렌 메릴)도 찾아보세요.



25. 제이 제이 존슨(1924~2001)

악기: 트롬본

스타일: 재즈, 비밥, 하드밥, 서드스8트림

키워드: 트롬본 마스터

추천작: The Eminent Jay Jay Johnson

재즈에서 트롬본은 슬라이드가 있는 관악기로 연주 속도와 테크닉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이를 뛰어넘어 트롬본이 비밥 이후 독주 악기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한 연주자가 제이 제이 존슨입니다. 추천작은 존슨이 블루 노트를 통해 연주한 1950년대 곡들입니다. 또한 덴마크 태생인 카이 윈딩과의 듀엣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쿨 기반의 윈딩과 밥 기반의 존슨은 피아노의 흰색, 검은색 건반처럼 조화롭습니다.


26. 버드 파웰(1924~1966)

악기: 피아노

스타일: 비밥

키워드: 피아노의 찰리 파커

추천작: Time Waits: The Amazing Bud Powell

비밥의 탄생에 있어 몽크와 파웰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몽크가 간헐적이며 예축불허의 음계로 나아간다면 파웰은 강력한 타건으로 그냥 직진합니다. 그의 막힘없는 천재적인 연주로 버드를 피아노의 찰리 파커라고 부릅니다. 블루 노트에서 발표한 그의 앨범들은 모두 명연입니다. 추천작은 어메이징 버드 파웰 시리즈의 하나입니다. 참고로 파월이 트리오 등 콤보로 연주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감상해 보세요.


27. 레이 브라운(1926~2002)

악기: 더블 베이스, 첼로

스타일: 재즈

키워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추천작: Bassics: Best Of The Ray Brown Trio 1977-2000

브라운의 작품 세계는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와 그 외 협연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1950년대 전후 모던 재즈 쿼텟의 전신에 있다가 탈퇴 후 부인 피츠제랄드와 협연합니다. 이후 1951~1965년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에서 이름을 날렸고 피터슨과의 협연은 1990년대까지 이어집니다. 추천작은 브라운의 50~70대 연주를 모은 베스트 앨범입니다.


28. 엘빈 존스(1927~2004)

악기: 드럼

스타일: 모달, 하드밥, 포스트밥, 아방가르드

키워드: 포스트밥 이후 대표 드러머, 존 콜크레인

추천작: Live at the Lighthouse

1960년대 초중반 트레인의 황금기를 견인한 존 콜트레인 쿼텟의 멤버로 활동한 존스는 물 흐르듯 유려하며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드러밍으로 록 드러머들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롤링스톤지 선정 역대 최고의 드러머 100인에 재즈 드러머들이 많습니다. 진 쿠르퍼, 버디 리치, 토니 윌리엄스, 엘빈 존스, 스티브 갯 등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추천작은 1972년 캘리포니아 등대 카페 실황입니다.


29. 스탄 게츠(1927~1991)

악기: 테너 색소폰

스타일: 쿨, 보사노바, 비밥

키워드: 쿨을 대표하는 색소폰 연주 그리고 보사보바

추천곡: Getz/Gilberto

레스터 영의 쿨 사운드. 이를 계승하여 더욱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는 게츠를 더 사운드라고 부릅니다. 쿨 재즈를 대표하며 테너 색소폰 계보의 주요 인물인 게츠는 1980년대까지 영혼을 불사르는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1960년대 브라질 뮤지션들과의 협연으로 보사노바 돌풍을 일으킨 장본입니다. 질베르투 부부의 기타와 보컬. 조빙의 피아노 연주. 역사상 최고의 보사노바의 앨범이 탄생!


30. 빌 에반스(1929~1980)

악기: 피아노

스타일: 재즈, 모달, 서드스트림, 포스트 밥

키워드: 재즈 피아노의 시인

추천작: Waltz for Debby

에반스의 피아노는 부단한 노력과 음악을 마주하는 진지함에서 우러나는 시적인 연주를 핵심으로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의 솔로 연주와 트리오 콤보는 1960년대을 압도합니다. 아직까지도 에반스 트리오를 뛰어넘은 리듬 섹션은 찾기 힘듭니다. 자렛의 스탠더즈 트리오와 멜다우의 트리오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긴 했군요. 추천작은 에반스가 조카를 위해 작곡한 곡이 중심에 있습니다.



31. 소니 롤린즈(1930~)

악기: 테너 색소폰

스타일: 재즈, 하드 밥

키워드: 현존하는 색소폰의 거인

추천작: Saxophone Colossus

1993년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도망자(The Fusitive). 추격신 갑툭튀 연주곡 "토마스 성인".

추천작을 듣노라면 롤린즈와 포드를 연결하게 됩니다. 현재 92세인 롤린즈는 20대 중반부터 재즈계 전면에 등장하였고 하드 밥 명작들을 발표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앨범이 1957년 6집인 <색소폰 거상>입니다. 개인적으로 20대 중반 애청한 작품이지요.


32. 웨인 쇼터(1933~2023)

악기: 색소폰

스타일: 하드밥, 모달, 포스트밥, 서드스트림, 퓨전

키워드: 50년대 후반부터 활동한 재즈의 역사, 웨더 레포트

주요작: Heavy Weather

올 초 타계한 쇼터는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 웨더 레포트, 리더작, 그의 앙상블 등을 통해 뛰어난 작곡 능력과 정상의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워낙 좋은 작품이 많아 한 장을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재즈 스타일 또한 다양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샘플러로 1970년대 퓨전을 감상해 보세요.


33. 니나 시몬(1933~2003)

악기: 피아노, 보컬

스타일: 재즈, R&B, 블루스, 소울, 가스펠, 클래식

키워드: 행동하는 뮤지션, 폭넓은 장르를 소화

추천작: The Essential Nina Simone

시몬은 어쩌면 재즈에 국한된 싱어라기 보다는 대중음악 역사를 통털어 명망있는 보컬리스트입니다. 또한 뮤지션이라기 보다는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을 주도한 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재즈 보컬, 재즈 피아노로 단순화하기 어렵습니다. 소울의 대여사제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민끝에 그의 정규집이 아닌 베스트 앨범을 선정하였습니다.


34. 칼라 블레이(1936~)

악기: 피아노, 오르간

스타일: 포스트 밥, 재즈 퓨전, 프리 재즈

키워드: 현존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추천작: Live!

프리 재즈가 발전하던 1960년대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활동하는 피아노 및 오르간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인 블레이는 대부분의 작품을 ECM의 자매 레이블인 WATT에서 발표합니다. 그의 젊은 시절과 최근의 작품을 동등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하듯 노년에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천작은 1982년 라이브 앨범으로 국내에 LP로 발매되었습니다.

35. 엘리스 콜트레인(1937~2007)

악기: 피아노, 하프

스타일: 아방가르드, 스피리추얼

키워드: 하피스트, 트레인과의 음악과 솔로, 영적 탐구

추천작: Journey In Satchidananda

존 트레인의 배우자 엘리스 콜트레인은 남편의 음악 방향에 영향을 미쳤고 그 자신 또한 보기드문 하피스트 겸 피아니스트 그리고 요가 스승 사치다난다의 제자로 음악의 길을 순례합니다. 추천작은 1971년 발표한 4집으로 그의 음악 방향의 변곡점이 된 앨범입니다. 오두, 벨, 탄푸라, 하프 등의 기악 편성은 선적이며 실험적인 사운드를 배가합니다.



36. 허비 행콕(1940~)

악기: 피아노, 키보드

스타일: 재즈, 모달, 포스트밥, 퓨전, 일렉트로

키워드: 모달 재즈 스타일리스트, 퓨전과 헤드헌터스

추천작: Head Hunters

행콕의 퓨전 밴드가 헤드 헌터스이고 밴드의 첫 앨범도 헤드헌터스입니다. 행콕은 신시사이저를 혼자서 연주합니다. 앨범 전반적으로 펑키한 사운드가 충만합니다. 이 앨범은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 중 하나입니다. 헤드헌터스는 현재까지도 존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허비 행콕은 팀을 떠나 독자적인 재즈 탐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37. 칙 코리아(1941~2021)

악기: 피아노,키보드

스타일: 재즈, 모달, 라틴재즈, 아방가르드, 클래식, 프로그레시브 록

키워드: 라틴 재즈, 퓨전과 RTF

추천작: Return to Forever

바로 위의 허비 행콕과 칙 코리아는 절친입니다. 둘의 인연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 시절로 올라갑니다. 둘은 이후 퓨전 밴드를 만들어 1970년대를 호령합니다. 수많은 장르와 무수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정상의 코리아. 그의 첫 내한 공연이 있었던 힐튼 호텔에서 짧은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이젠 오랜 추억이 되었군요. 추천작은 RTF 1집입니다.


38. 토니 윌리엄스(1945~1977)

악기: 드럼

스타일: 재즈, 포스트밥, 퓨전

키워드: 데이비스가 선택한 천재 드러머 그리고 라이프타임

추천작: Believe It

28번째 아티스트 엘빈 존스를 설명하면서 토니 윌리엄스 이름이 있었습니다. 허비 행콕. 칙 코리아. 윌리엄스 또한 마일즈 데이비슨 밴드 이후 라이프타임을 결성하여 재즈 퓨전의 최전방에서 강력한 화력을 보여줍니다. 1975년 앨범 <Believe It>은 록, 재즈, 프로그레시브 어떤 장르를 갖다 붙여도 이상하지 않은 매우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앨범입니다.


39. 키스 자렛(1945~)

악기: 피아노

스타일: 재즈, 포스트밥, 즉흥연주, 클래식

키워드: 즉흥 피아노 솔로의 신기원

추천작: My Song

몇 년 전 자렛의 재즈 앨범 대부분을 리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편의상 솔로작, 어메리칸 쿼텟, 유러피언 쿼텟, 스탠더즈 트리오로 크게 나누게 되었지요. 그의 앨범은 간과할 작품이 없습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감상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추천작은 국내에서 아마도 가장 인기를 끈 앨범일 것입니다. 자렛이 직접 찍은 앙증맞은 사진과 대표곡 "My Song". 유러피언 쿼텟의 찬란한 유산입니다.


40. 팻 메스니(1954~)

악기: 기타

스타일: 재즈, 퓨전, 라틴 재즈

키워드: 전설이 되는 현존 최고의 기타리스트

추천작: Bright Size Life

위의 코리아, 자렛과 함께 1990년대 국내 재즈 붐을 일으킨 메스니는 솔로작과 그룹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추천작은 1976년 솔로 데뷔 앨범으로 앨범명과 싱크로율 100%의 연주를 들려줍니다. 밝은 크기의 삶은 우리에게 평온함과 휴식을 제공합니다. 제 아이는 BMG로 틀어 놓습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의 작품을 우선 감상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퓨전과 라틴 재즈를 골고루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편에 걸쳐 재즈 100년을 수놓은 아름다운 테피스트리 40장을 감상하셨습니다.

언제가 같은 패턴의 테피스트리가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때 이미 님들은 황금 귀를 가진 재즈 매니아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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