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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국악과 춤 10화

국악과 춤 (10)

궁중: 일무

by 핫불도그

국악의 종류와 궁중의 춤

국악(한국음악)은 누가 어디서 향유하냐에 따라 정악과 민속악으로 대별됩니다. 정악은 궁중, 사대부 등 지배층에서 즐기던 음악입니다. 민속악은 백성들의 삶과 함께 한 음악입니다. 유사한 음악이라도 정악이냐 민속악이냐에 따라 표현 방식과 용어가 다를 수 있습니다.


국악에 입문하여 여러 갈래의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님들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있을 겁니다. 그게 기악일수도 성악 혹은 춤일수도 있습니다. 국악의 종류는 악기, 노래, 춤에 따라 여러 갈래로 퍼져 나갑니다. 춤의 경우 민간의 춤과 궁중의 춤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민간의 춤을 살펴보았습니다.


몇 편에 걸쳐 알아볼 궁중의 춤은 크게 일무, 정재, 그리고 춤사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무는 오와 열(행과 열)이 같도록 무용수들이 배치되어 추는 춤입니다. 정재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당악정재와 우리 고유의 춤인 향악정재로 나뉩니다. 춤사위는 춤의 갈래이기도 하지만 일무 및 정재의 춤들을 구성하는 기본춤을 말합니다. 민간의 춤에도 머리, 손, 팔, 다리, 몸통, 전신 등을 활용하는 춤사위들이 있었습니다. 한편 궁중의 춤은 민간의 춤과는 목적과 분위기 그리고 향유층이 다르며 춤의 전개와 분위기 또한 차이를 보입니다. 수반되는 악기와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일무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무

일무의 일은 춤의 벌여선 줄이라는 의미로 보통 오와 열이 같은 무용수의 배치를 보입니다. 예로써 8일무는 64명이 장방형으로 자리하며 6일무는 36명으로 구성됩니다. 일무를 제례무라고도 하는데 문묘(공자의 신위를 모신 곳)와 종묘(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곳)에서 행하는 제사(제례)에서 무용수들이 열을 지어 춤을 춥니다. 엄숙함과 경건함 그리고 응장함을 자랑하는 궁중의 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 국립국악원

일무

방금 서술하였듯이 국가의 큰 제사나 연향 때 여러 명의 무용수가 줄과 칸을 이루어 추는 춤입니다.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문무는 문인으로서 갖춘 위엄과 덕망을 무무는 무인의 무공을 표현합니다.

문무는 손에 약과 적을 무무는 간과 척을 쥐고 연행합니다. 아래 사진은 문무입니다.

자료: 국립국악원

보태평지무

보태평은 태평함을 지킨다는 의미입니다.

보태평지무는 그러한 춤을 뜻하며 보태평지악은 그러한 음악을 말하는데, 보태평은 보태평지악과 보태평지무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1447년 세종 29년에 발표되어 현재까지 종묘에서 큰 제례를 거행할 때에 추는 춤입니다.

열한 개의 악곡으로 구성되며 일무 형식으로 거행됩니다.


소무지무

사직(토지, 곡식의 신)과 문묘(공자를 모신 곳) 등 국가 제례에서 무사(전투, 무예와 관련된 일)의 공적을 찬양하는 춤입니다.

대열을 이룬 무용수가 무기를 잡고 공격과 방어를 표현합니다.

소무지무의 명칭은 중국 무왕의 공적을 찬양한 시경 주송편에서 비롯된 악곡명입니다.


열문지무

소무지무가 무사에 관한 찬양이라면 열문지무는 문사(학문, 예술과 관련된 일)의 덕성을 찬양합니다.

무용수는 왼손에 약(대금과 유사한 궁중용 관악기)을 오른손에 적(나무 막대기 끝에 용의 얼굴과 봉황 장신구를 단 도구)을 들고 춤을 춥니다.

소무지무와 열문지무는 짝을 이룹니다.

자료: 국립국악원

정대업지무

소무지무는 무무(무사 혹은 무인과 관련된 춤)이고 열문지무는 문무(문사 혹은 문인과 관련된 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대업지무는 무무에 해당하며 조선을 건국하여 백성을 안정시킨 무공을 찬양하는 춤입니다.


문무와 무무는 제례의 단계에 따라 정해지며 동반하는 기악(악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무의 여러 갈래는 관련 영상을 찾아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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