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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국악과 춤 11화

국악과 춤 (11)

궁중: 당악정재

by 핫불도그

당악정재

궁중음악은 정재라고 하며 당악과 향악으로 나뉩니다. 당악은 고려말 유입된 당송의 음악을 말합니다. 향악은 우리나라 고유의 궁중음악입니다. 당악정재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정권이 이양된 이후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하였고 일부 정재는 문헌으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악에 문외한입니다만 글을 쓰면서 파악한 당악정재는 춤의 목적과 효용 측면에서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하나, 조선초기 왕권강화 및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관련 정재

둘, 조선전반에 걸쳐 진행된 궁중 행사와 관련된 정재 또는 조선후기에 등장한 정재

셋, 교방가무가 발전하여 궁중에서 펼쳐진 정재


자, 이 세 가지를 살펴볼까요?


조선초기 왕권강화 시기

몽금척

금척은 금으로 만든 자로 명을 상징하며 몽금척은 금자꿈입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꿈에서 명을 상징하는 금척을 받아 조선을 건국했다는 내용으로 용비어천가와 마찬가지로 조선 건국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보록

몽금척과 동일한 취지의 춤입니다.

태조가 일찍이 보록(진귀한 책, 자신이 왕위에 오를 것을 예견한 내용)을 받았다는 노래를 부르며 추는 춤입니다.

근천정

조선 1402년(태종2) 6월 하륜이 지은 악장을 토대로 태종(이방원)의 덕을 노래하며 추는 춤입니다.

태종이 왕자 시절 명의 천자를 만나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왔음을 축하하는 내용입니다.

수명명

조선 태종의 덕을 칭송한 수명명사를 노래하며 추는 춤입니다.

성택

선모(주무용수)가 사방(동서남북)과 사우(동북, 동남, 서북, 서남)에 위치한 여덟 명의 협무(보조 무용수)와 마주하며 추는 춤입니다.

팔괘에 따라 순행을 통해 천자의 덕이 세상의 중심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종 때 만들어졌고 중국 사신을 위로하고 황제의 은덕을 흠모하는 외교적 입장을 담고 있습니다.

곡파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당악정재로 백성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정경을 노래하며 두 사람이 추는 춤입니다.

악학궤범(1493)에 전하고 있으며 연주에 따라 무용수가 전진, 후퇴를 반복합니다.

하성명

세종 때 창제된 당악정재입니다.

명황제 영락제에게 나타난 상서로운 일들을 축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황은

세종이 명황제에게 왕의 승인 문서를 받은 것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내용입니다.

자료: 국립국악원

조선후기, 연중행사 등

연백복지무

조선후기에 창작되어 임금의 덕과 만수무강을 기리는 내용의 춤입니다.

1829년(순조29) 효명세자가 부왕인 순조를 기리기 위해 창작하였습니다.

장생보연지무

임금의 만수무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춤입니다.

1829년(순조29)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무용입니다.

수연장

정월대보름, 군신이 궁전에 모여 장수와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술을 올리며 잔치를 즐기는 내용의 춤입니다.

국가의 경사스러운 잔치에 행해진 정재입니다.

연화대

금방울이 달린 연화관(연꽃모자)을 머리에 쓰고 추는 춤입니다.

자료: 국립국악원

오양선

오양선(다섯 마리의 양을 타고 내려온 신선)이 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내용의 춤입니다.

육화대

육화대(꽃을 든 여섯 명의 무용수)가 궁궐의 봄 풍경과 봄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춤입니다.

제수창

조선 순조 때에 만들어졌고 왕의 높은 덕과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태평성대를 송축하는 춤입니다.

최화무

조선 순조 때 창제되었고 피어나는 봄꽃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춤입니다.

헌선도

신선의 복숭아를 바치며 장수를 송축하는 춤입니다.


교방가무

고려 때 들어온 송나라의 교방가무 4종 세트입니다. 송나라의 교방악관들이 고려의 교방에 전해준 당악정재가 팔관회에서 연행되었고 교류를 통해 고려 궁중예술이 발전하였습니다.

포구락

고려 1073년(문종27) 11월에 열린 팔관회에서 교방 여제자 초영이 포구악과 구장기별기를 왕에게 초연하였습니다.

1920년대 무동이었던 김천흥에 의해 수정을 거쳐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습니다.

자료: 국립국악원

왕모대가무

고려 문종 때 들어온 송나라 교방가무입니다.

55명의 무용수가 군왕만세 또는 천하태평이라는 네 글자를 만들어 춥니다.

구장기별기

고려 1073년(문종27) 11월 문종이 참여한 팔관회에서 교방 여제자 초영 등 열 명이 공연하였습니다.

현재 전승되지 않습니다.

답사행가무

고려 1073년(문종27) 2월 연등회에서 공연되었습니다.

현재 전승되지 않습니다.


국악에 관심을 갖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춤이 있습니다. 국악에 입덕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겠군요.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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