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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국악과 춤 08화

국악과 춤 (8)

민간: 탈춤

by 핫불도그

국악의 춤은 민간의 춤과 궁중의 춤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민간의 춤은 관아와 교방의 춤, 농악춤, 예인춤, 의례춤, 탈춤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이들 춤의 기본 요소로 춤사위가 있습니다. 한편 의례춤은 무속춤과 불교춤으로 나누어 이전 글에 소개를 하였습니다.


이번 글은 탈춤입니다.


탈춤

노승춤

노승이 소매(나자, 초라니, 계집, 푸닥거리를 하는 여자 등)의 유혹에 파계하는 내용을 풀어가는 춤입니다.

노승은 조선 후기 황해도 지역의 봉산탈춤과 중부 지역의 산대놀이에 등장하는 인물 노장을 가리킵니다.

또한 노장은 먹중의 우두머리로 평생 정진하여 도가 높은 노승이지만, 먹중이 '중이면서 중이기를 거부한 인물’, '겉은 중이지만 속은 오입쟁이', ‘민중 자신의 모습' 등으로 해석되므로 노장의 파계는 자연스런 전개입니다.

출처: 국가유산청

취발이춤

취발이는 술 취한 호인(북쪽 오랑캐)을 가리킵니다.

노승춤에서 노승 역할을 하는 노장을 물리치고 소매를 얻어 아이를 낳는 과정을 노래와 재담과 춤으로 호방하게 연출합니다.

자료: 국가유산청

상좌

노승춤의 주연인 노승(노장)이 있다면 상좌는 지역의 가면극(해서탈춤, 산대놀이, 오광대 등)에서 노장을 보필하는 배역으로 무언의 연기를 합니다.

상좌춤은 탈춤판을 정화하며 성공적인 공연과 연기자와 관객의 안녕을 기원하는 벽사적인 춤입니다.

자료: 이병옥(L), 김영란(R)

양반춤

양반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을 재담과 함께 해학적인 동작으로 표현한 춤입니다.

주인공인 양반은 하인 말뚝이의 안내로 탈판에 등장하여 말뚝이에게 희롱을 당하고 속아 넘어가도 좋아라합니다.


말뚝이춤

말뚝이는 말을 부리는 양반의 하인으로 상전인 양반과 충돌하며 신랄한 재담과 춤으로 양반을 혼쭐내주는 역할입니다.

말뚝이는 탈춤에서 가장 인기있고 배역으로 핍박 받고 소외된 백성 혹은 민중을 가리킵니다.

조선 후기 가면무극의 갈래인 지역탈춤(강령탈춤, 봉산탈춤, 은율탈춤), 산대놀이(송파산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퇴계원산대놀이), 야류(동래야류, 수영야류), 오광대(가산오광대, 고성오광대, 진주오광대, 통영오광대 ) 등에 두루 등장합니다.


각시춤

각시춤은 할미와 영감이 등장하는 과장(탈춤을 구성하는 이야기 혹은 막의 단위)에 영감의 첩이 추는 춤입니다.

각시는 지역에 따라 제대각시, 제자각시, 제밀주, 작은어미 등으로 불리며 춤 또한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조선은 집권층에게 일부다처첩제가 허용된 유교 중심의 가부장제적 국가였습니다.

각시춤은 이러한 조선의 결혼 시스템에서 표출된 가부장(영감), 본처(할미), 첩(각시) 등의 삼각관계를 해학적으로 표현합니다.

출처: 문화재청

할미춤

탈춤에서 영감, 할미, 각시는 삼각관계에 있습니다. 일부다처첩제 아래서 영감은 할미(본처)와 각시(첩)사이에서 줄타기를 합니다.

할미는 영감을 찾거나 재회하는 장면 또는 첩과 대립하는 장면에서 해학적인 몸짓으로 할미의 심정을 표현합니다.

큰어미춤, 미얄춤, 미얄할미춤, 할미춤, 할매춤 등으로도 불립니다.


영감춤

각시춤, 할미춤, 영감춤의 인물들은 서로를 상대하며 긴밀하게 연결되어 공연을 펼칩니다.

영감은 할미(본처)와 각시(첩)의 남편으로 할미를 찾거나 재회하는 장면 또는 첩과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을 춤으로 보여줍니다.

결국 처첩간의 갈등을 일으킨 영감은 할미를 죽음에 이르게합니다.


문둥이춤

경상남도 일대에 분포된 가면무극인 오광대와 부산지역(수영, 동래, 부산진 등)의 가면극인 야류에만 등장하는 문둥이(나환자의 비속어)가 추는 춤입니다.

오광대는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다섯 광대 혹은 춤놀이를 구성하는 다섯 과장을 뜻합니다.

자료: 국립무형유산원

영노춤

영노(또는 비비)는 이무기과의 괴물로 무엇이든 잡아먹은 하늘에 사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경상남도의 오광대와 부산 지역의 야류에만 등장하며 양반을 벌하는 역할을 합니다.

영노의 탈과 복식은 지역에 따라 다르나 양반의 허세와 몰염치를 심판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자료: 국립무형유산원

사자춤

지금까지 사람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탈을 쓰고 진행하는 춤들을 보았습니다. 반면 사자춤은 동물 모양의 탈을 뒤집어 쓰고 펼치는 탈춤입니다.

두세명이 사자탈을 쓰고 사자의 움직임을 흉내 내며 사자놀음, 사자놀이, 북청사자놀음, 북청사자놀이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사자춤의 기원은 서역(인도, 페르시아)이며 우리나라에 불교가 유입되면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악귀를 쫓고 집안의 복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절기와 명절 때 공연되었습니다.

자료: 국립무형유산원

안동의 하회탈 등 탈과 탈춤은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공연 또한 많은 관객과 함께 현장의 흥겨움과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탈춤에 등장하는 배역과 줄거리를 파악하면 즐거움은 배가될 것입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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