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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국악과 춤 07화

국악과 춤 (7)

민간: 작법과 불교춤

by 핫불도그

국악의 도구이자 큰 갈래인 기악, 노래, 그리고 춤.

춤은 민간의 춤과 궁중의 춤으로 나뉩니다. 민간의 춤 중 의례춤에는 무속춤과 불교춤이 있습니다. 전편에서 알아본 무속춤에 이어 불교춤을 따라갑니다.


의례춤: 작법과 불교춤

작법(만들 작, 방법 법)은 불교에서 재를 올릴 때 추는 춤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또한 범패가 소리로 작법하는 것이라면 무용은 몸짓으로 작법을 하는 것입니다. 범패를 음성공양이라 하고 의식무용은 신업공양이라고 합니다. 또한 작법을 춤 혹은 무용으로 칭하기도 합니다. 불교춤은 크게 착복춤, 법고춤, 타주춤, 작법춤으로 구분합니다.


착복춤

불교의식에서 성현의 강림과 공양을 찬탄할 때 추는 춤입니다.

착복춤에는 바라춤, 작법무, 법고춤, 타주춤 등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이 춤의 의상에 따라 나비춤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작법 또는 작법무라고도 합니다.


바라춤

착복춤의 일종입니다.

바라를 들고 성중(성자의 무리)의 옹호와 정화를 기원하는 춤입니다.

바라춤.JPEG 자료: 원명스님

명바라

불교의식에서 도량 건립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바라를 크게 치면서 추는 춤입니다.

도량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도를 이룬 땅을 의미하며 불교의 수행 장소를 칭합니다.


사다라니바라

불교의식에서 범패인 사다라니를 부르며 공양을 감로제호로 바꾸기 의한 춤입니다.

감로제호는 태평할 때 하늘에서 내린다는 단이슬(감로)과 정갈하고 순수한 유제품(제호)을 뜻합니다.


천수바라

범패로 천수다라니를 부르면서 도량을 정화할 때 추는 춤입니다.


법고춤

태평소 연주에 따라 북과 태징 등 사물 소리를 통하여 날짐승과 길짐슴 등 고통 받는 일체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지닌 춤입니다.

현행 법고춤은 박송암(1911-2000)류, 응월류, 무렴류 등 세 가지가 있습니다.

자료: 법현스님

타주춤

식당작법에서 팔정도를 기록한 팔각의 나무기둥(백퇴)를 돌면서 깨닮음의 과정을 상징화한 춤입니다.

식당작법은 사찰에서 공양(식사)할 때 행하는 불교의식을 말합니다.

출처: 영산재보존회

향화게작법

절에서 재를 올릴 때 향화게를 부르며 추는 춤입니다. 작법은 춤을 의미합니다.

불교의식에서 상단의 삼보(부처, 부처의 가르침,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승려)에 향기로운 꽃을 공양하며 불도성취를 기원합니다.


운심게작법

불교의식에서 상단의 삼보와 중단의 성현에게 공양할 때 추는 춤입니다.

이때 부르는 법패가 운심게입니다.

다게작법

불교의식에서 상단의 삼보와 중단의 성현을 불러 헌좌하고 차를 올릴 때 추는 춤입니다.

이때 범패로 부르는 5언 4구의 노래가 다게입니다.


고려는 불교가 번성하였습니다. 불교의 번성은 관련 문화, 양식, 행사 등이 백성의 삶에 더 가까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조선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활용하면서 지배층은 유교 중심의 사상과 삶을 지향하게 됩니다.


종교로서의 유교는 궁궐과 반가의 생활에 깊숙히 관여하며 종교를 넘어서게 됩니다. 반면 불교는 억불숭유 정책으로 위축되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고려에서 조선으로 정권이 바뀌었다고 백성들이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였고 일상에 불교는 종교 그 이상으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민간의 의례춤에 해당하는 무속춤과 불교춤. 두 갈래 모두 통치이념 혹은 종교를 넘어서며 백성들의 삶과 함께하였습니다. 그런면에서 의례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게 기복신앙일 수도 있고 우리의 헛헛한 삶을 다독이며 안식을 주는 역할일 수도 있었겠지요.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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