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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프리셀 (3)

오케 작품

by 핫불도그

빌 프리셀의 작품

1980년대 프리셀은 ECM 뮤지션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였고 ECM에서 세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재즈 신에 등장하였습니다. 이후 1990년대부터는 약 20년 간 논서치 레코드에서 그를 대표하게 되는 주요 앨범들을 발표합니다. 2010년대에는 사보이에서 3장의 음반을 오케 레코드에서 4장의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2019년 이후 현재까지는 블루노트를 통해 4장의 작품을 선뵈었습니다.


프리셀의 작품은 수와 다양성에 있어 논서치가 압도적입니다만 오케에서 발표한 네 장의 앨범도 주목할 만합니다.

2013: Big Sur, 퀸텟(기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드럼)

2014: Guitar in the Space Again!, 쿼텟(기타, 기타, 베이스, 드럼)

2016: When You Wish Upon a Star, 퀸텟(기타, 보컬, 비올라, 베이스, 드럼)

2018: Music IS, 솔로(기타)

솔로, 쿼텟, 그리고 퀸텟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성과 독특한 악기 배치가 눈에 띱니다. 네 장의 앨범은 프리즘의 여러 스펙트럼으로 찬란히 빛 납니다. 네 장을 차례대로 찬찬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는 2016년 퀸텟 앨범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2016: When You Wish Upon a Star

When You Wish Upon a Star.jpg

앨범명이자 타이틀곡인 "When You Wish Upon a Star (별에게 소원을 빌 때)"는 1940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피노키오>의 테마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은 월트 디즈니 픽쳐스 로고를 띄울 때 사용하는 음악으로도 익숙합니다. 디즈니 영화가 시작할 때 성 위로 폭죽이 터지는 장면에 이어 디즈니 로고가 등장하는데 이때 깔리는 배경 음악이 "When You Wish Upon a Star" 입니다.


총 16곡은 프리셀의 오리지널 한 곡을 제외하면 모두 영화 음악과 티브이 테마(* 표시)입니다.

앵무새 죽이기(2곡), 1962

007 두 번 산다, 1967

사이코(2곡), 1960

샌드파이퍼, 1965

보난자*, 1959~1973

옛날 옛적 서부에서(3곡), 1968

피노키오, 1940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1961

대부, 1972

배드 앤 뷰티, 1952

로이 로저스 쇼*, 1951~2014

영화팬들이라면 대부분 접했을 법한 명작들입니다. 특히 196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들이 중심에 있습니다. 영화와 뗄 수 없으며 영화를 고양시키는 음악은 엘머 번스타인, 버나드 허먼, 엔리오 모리코네, 헨리 맨시니 등 뛰어난 작곡가들 덕입니다. 참고로 2014년 앨범 <Guitar in the Space Again!>은 1960년대에 유행한 록과 팝 음악들을 새롭게 해석하였습니다. 두 앨범은 반세기 전 유행한 음악을 다르게 해석한 이란성 쌍둥이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음에는 빌 프리셀(기타), 페트라 헤이든(보컬), 에위빈드 강(비올라), 토마스 모건(베이스), 루디 로이스톤(드럼, 퍼커션)이 참여하였습니다. 페트라 헤이든은 재즈 베이시스트로서 큰 획을 그은 찰리 헤이든(1937~2014)의 딸입니다. 에위빈드 강은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로 재즈와 록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보이와 오케를 통해 앨범을 발표했던 2010년대. 환갑이 지난 프리셀의 작품은 한층 원숙해졌고 내면의 깊이가 기타줄의 떨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퍼져 나갑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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