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 아티스트와 작품 해설
라지 재즈인 빅 밴드
콤보와 구분되는 빅밴드, 오케스트라 또는 악단.
전통 재즈와 스윙에서 찾아보기 쉽습니다.
또한 모던 재즈 이후의 오케스트랄 재즈도 유사한 구성입니다. 빅밴드의 전성기를 비밥 이전으로 본다면 약 90~100년 전으로 거슬러 가게 됩니다.
물론 1980년대 재즈 리바이벌을 통해 빅밴드가 다시 두각을 나타냅니다.
이번 선곡은 일부 밴드의 경우 특정 앨범을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감상에 있어 순서가 빠른 밴드를 먼저 접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밴드 리더들은 뛰어난 연주자들이므로 그들의 연주를 별도의 작품으로 감상하시면 깊이가 더할 것입니다.
참고로 여성만으로 구성된 두 밴드가 있으며 미국 외 밴드도 포함시켰습니다.
재즈 빅밴드 20선 상편
순서: 아티스트(밴드), 앨범명, 녹음연도, 레이블, 해설
1. 듀크 엘링턴(1899~1974)
Masterpieces by Ellington
1950~1951
콜롬비아
스윙 재즈를 대표하며 가장 많은 곡을 작곡하였고 뛰어난 피아니스트 겸 밴드 리더로 약 60년간 음악 활동을 한 듀크의 녹음은 너무 많습니다. 다만 십 년 단위로 음반사별로 그의 활동을 따라가다보면 더 주목할 만한 작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재즈 스탠더드가 된 듀크의 자작곡과 스트레이혼과의 공동작이 포함된 레코딩은 먼저 손이 갑니다. 추천작은 듀크가 콜롬비아와 처음 작업한 앨범으로 스탠더드가 된 그의 곡들을 잘 담고 있습니다. 그 외 언급하지 못한 명작들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2. 카운트 베이시(1904~1984)
The Complete Decca Recordings 1937-1939
1937~1939
데카
피아니스트, 작곡가, 밴드 리더인 베이시는 고향 뉴저지에서 피아노를 배웠으며 스트라이드 주법의 대가인 팻츠 월러의 영향을 받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 순회공연 등을 통해 음악적 경험을 쌓습니다. 20대 중반인 1929년 캔자스시티의 베니 모텐 밴드의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가 1935년 모텐이 사망하게 되자 자신의 밴드를 만들게 됩니다. 여기에 색소폰의 레스터 영과 드럼의 조 존스가 포함됩니다. 그의 밴드는 라디오 방송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고 카운트(백작)라는 명칭이 주어집니다. 베이시는 캔자스시티와 시카고를 거쳐 뉴욕 52번가에 입성합니다. 그의 악단은 15명 구성이었으며 레스터 영, 빌리 홀리데이 등이 포함된 연주와 공연은 그의 전성기를 견인합니다. 그러나 1939년 이후 2차 세계대전에 따른 재정적인 문제로 고생을 하게 되고 1940년대를 거쳐 1950년에는 빅밴드 해산을 결정합니다. 또한 8인조 밴드로 인원을 줄입니다. 1952년 다시 빅밴드로 컴백한 베이시는 많은 레코딩과 함께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이 시기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 많습니다. 이후 1960년대와 1970년대에도 꾸준한 활동을 하였으며 1984년 4월 26일 췌장암으로 타계합니다. 베이시 레코딩은 데카, 루스트, 버브 등을 통해 그의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선 라(1914~1993)
Atlantis
1967~1969
엘 새턴
토성에서 온 외계인, 태양의 신 라, 우주적인 상상과 과 시적인 접근 그리고 무대 연출, 아방가르드 재즈와 신시사이저 연주, 끊임없이 생명체와 같이 변화하는 아케스트라 밴드.
1914년 버밍햄에서 태어난 키보디스트 헤르만 풀 블라운트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의 독특한 음악적 상상력과 연출은 아방가르드 재즈에서도 매우 차별화됩니다. 이는 아마도 재즈 연주만을 잘하거나 곡을 잘 쓰는 뮤지션으로 선 라를 구속시킬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왜? 그는 자칭 음악으로 지구의 평화를 설파하러 온 토성의 생명체 혹은 신이니까요.
4. 디지 길레스피(1917~1993)
Afro-Cuban Jazz Moods
1975
파블로
1940년대 비밥의 창조 이후 아프로큐반 재즈가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길레스피와 마치또라는 연주자가 거론됩니다. 마치또로 알려진 쿠바 아바나 출신 뮤지션 프란치스꼬 라울 기테에레즈 그리요는 처남 마리오 바우자(1911~1993)와 아프로-큐반스 밴드를 결성하여 보컬과 마라카스를 연주하였고, 바우자는 트럼펫·클라리넷·색소폰을 다루면서 작곡자·편곡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바우자가 천재적인 기량을 선보인 젊은 퍼커션 연주자 차노 포조(1915~1948)를 1947년 디지 길레스피(1917~1993)에게 소개하면서 아프로큐반 재즈는 디지를 통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끕니다. 이로써 마치또, 바우자, 포조는 1940년대 중후반 규밥(cubop)을 미국에 알린 핵심 인물들로 역사에 남습니다. 간략히 정리한다면 1947년부터 1950년까지를 아프로큐반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는 중요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50년대에는 이 장르가 미국에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게 됩니다. 질레스피의 많은 명연에는 큐밥과 관련된 작품이 포함되며 사진의 앨범이 그 예입니다. 또한 차노 포조가 참여한 질레스피의 작품도 있으니 감상에 참조하세요.
5. 스탄 켄튼(1911~1979)
Artistry in Rhythm
1946
캐피톨
피아니스트이자 밴드 리더인 켄톤은 빅밴드의 전형인 혼 섹션과 리듬 섹션의 조합으로 1940년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수십 년간 밴드를 운영하면서 라지 재즈를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1943년부터 캐피톨 레코드를 통해 사분세기동안 스윙과 클래식적 요소가 가미된 쿨 재즈의 블렌딩으로 재즈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였고 오케스트랄 재즈라고 불리는 서드스트림을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특히 켄튼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아트 페퍼, 스탄 게츠, 아니타 오데이, 셸리 맨 등은 쿨 재즈의 대표적인 얼굴이 되었습니다. 켄톤이 운영한 오케스트라는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우디 허먼의 악단과 더불어 가장 오랫동안 존속한 밴드입니다. 추천작은 켄튼의 정점에 있는 작품입니다.
6. 지미 런스포드(1902~1947)
Rhythm Is Our Business
1934~1935
데카
미시시피주 펄튼 출신의 혼 연주자인 런스포드는 체육 교사를 거쳐 1934년 뉴욕 할렘, 듀크 엘링턴과 캡 캘로웨이 악단이 인기를 끈 역사적인 코튼 클럽에 입성합니다. 유머러스한 연주와 가사, 악기들의 짜임새 있는 앙상블, 런스포드만의 비트 스타일 등으로 어필하며 인기를 얻은 런스포드 악단은 듀크, 베이시, 하인즈 악단과 동급의 스윙 연주를 들려줍니다. 1930년대를 호령한 런스포드는 1940년대 쇠퇴기에 접어듭니다. 1947년 오리건 시사이드에서 자필 사인 행사를 하던 중 관상동맥폐쇄로 45세의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추천작은 런스포드 악단의 전성기 최고의 레코딩입니다.
7. 빌리 엑스타인(1914~1993)
Sarah Vaughan and Billy Eckstine Sing the Best of Irving Berlin
1957
머큐리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출신인 엑스타인은 재즈 보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뮤지션입니다.
"빌리 엑스타인은 오늘날 비교할 수 없는 우아한 발라드 가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아름다운 빅밴드 싱어로서 재즈 스탠더드의 놀라운 해석으로 비밥과 모던 재즈의 발전에 기여하였고, 후배 재즈, 소울, R&B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준 보컬리스트입니다."라는 CD 서문을 읽어봅니다.
엑스타인은 스윙이 한창이던 1940년대 프랭크 시나트라만큼이나 유명한 싱어였습니다. 그의 깊고 부드러운 베이스-바리톤은 재즈뿐만 아니고 팝에서도 진가를 발휘합니다. 또한 스윙을 거쳐 비밥 시기에도 꾸준한 활동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엑스타인은 1944년 버드 등을 고용하여 빅밴드를 만듭니다. 자연스럽게 스윙 그리고 비밥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지요. 밴드 리더이자 싱어로서의 엑스타인. 트럼펫과 밸브 트롬본 연주자로도 활동했지만 보컬이 그를 대표하는 악기일 것 같습니다. 추천작으로 엑스타인의 빅밴드 작품을 고민했으나
여기서는 사라 본과의 듀엣인 1957년 앨범을 꼽았습니다. 어빙 벌린의 송북으로 구성되었고 할 무니가 편집하여 지휘합니다.
8. 얼 하인즈(1903~1983)
Classic Earl Hines Sessions 1928-1943
1928~1943
모자이크 레코드
최초의 모던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불리는 하인즈는 1920년대 스트라이드 연주자들과 다른 주법을 제시하여 아트 테이텀, 냇 킹 콜, 테리 윌슨, 조 설리번, 제스 스테이시 등 스윙 및 당대의 재즈 피아노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28년 루이 암스트롱의 콤보에서 피아노를 연주하였고 이후 자신의 빅밴드를 통해 재정 문제로 1948년 밴드를 해산하기 전까지 20년간 작품을 발표합니다. 바로 위에서 소개한 빌리 엑스타인도 하인즈 밴드를 통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또한 모던 재즈를 개척하게 되는 젊은 뮤지션들인 버드, 디지, 세시를 멤버로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하인즈의 콤보 작품도 명연이 많으니 꾸준히 찾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9. 빌 홀맨(1927~)
The Bill Holman Band Live
2004
재즈드 미디어
캘리포니아주 올리브 출생인 홀맨은 기계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였지만 음악으로 커리어를 바꿉니다. 빅밴드와 미국 전통 팝 영역에서 활동한 작곡가, 밴드 리더, 그리고 색소폰 연주자이며 특히 편곡에 있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였습니다. 1950년대 초중반 스탄 켄톤을 도와 편곡을 하였으며 많은 연주자들을 위해 작곡을 하였습니다. 1960년대에는 주로 스튜디오 녹음에 주력하였고 1975년부터 그의 빅밴드를 만들어 비정기적으로 녹음과 연주 활동을 합니다. 추천작은 2004년 9월 30일 LA 포 포인츠 쉐라톤 호텔 실황입니다.
10. 칙 웹(1905~1939)
Chick Webb & Ella Fitzgerald Decca Sessions
1934~1941
모자이크 레코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생인 웹은 드러머이자 밴드 리더입니다. 유아기 때 사고로 등이 굽어 120cm 단신이었지만 이를 이겨내었고 20세 초반부터 십여 년 프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1938년 건강이 악화되었고 이듬해 결핵성 척추염으로 34세의 생을 마감합니다. 웹의 레코딩은 많지 않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엘라 피츠제럴드가 싱어로 참여한 녹음입니다. 18세에 웹은 피츠제럴드를 영입하였고 그의 법적 후견인이 됩니다. 이렇게 틴에이져의 위대한 보컬 재즈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