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라” 라는 조언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러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입장 바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깊은 관심, 숨어있는 단서 수집 등 다양하고 추가적인 수단이 필요하게 됩니다
연인들 사이에서 남자들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난제가 있습니다. 바로 여자친구가 화가 났는데 도대체 그 이유를 알수 없다는 것이지요ㅠㅠ
사랑하지 않는데 왜 만나? 아니긴 뭐가 아냐? 지금 말이 그렇자나? 아냐? 뭐가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말해? 오빠는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거봐 모르네! 모르는거잖아 지금!그게 말이된다고 생각해? 아 됐어! 짜증나! 헤어져! 아 됐어!나갈래!
(상기글은 예전에 퍼플문이라는 ID를 가진 분이 작성해서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탄 글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출처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계시면 한번 알려주시면 하는...)
여자친구가 화가났을 경우, 불쌍한 남자친구는 머릿속으로 자신이 한 행동을 복기하게 됩니다.. “가방이 무거워 보이는 데 내가 안들어주어서 그러나?”, “아까 밥먹을 때 내가 마음대로 메뉴를 정해서 그러나?” 자신의 행동을 복기하는것으로는 답이 안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남자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라는 조언을 생각해 내고 여자친구의 입장이 되어 화가 난 이유를 찾아봅니다. 여자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때는 정말 배려도 많이 해주고 이야기도 잘들어주었는데 좀 만나다 보니 익숙해 졋다고 대충대충 하네?“ 라는 생각이 들고 이로 인해 화낼만 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여자친구에게 ”내가 네 마음을 잘 못챙겼지? 앞으로 더잘할게” 라는 멘트를 시전해 봅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분노는 “대폭발”하게 됩니다.
흔히 상대방과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가! 라는 절대명제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지만 막상 “상대방의 어려운 점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기의 “여자친구가 화난 이유”를 찾는 것 처럼요~
아래 사례는 타인의 입장을 배려할지라도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영화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어떤 마을에 미군 해병대가 주둔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마을에는 제대로 된 식수원이 없어서 마을 여인들은 물동이를 메고 힘들게 물을 길러 먼 곳에 있는 무울까지 가야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해병대는 마을 이곳저곳에 우물을 파서 지역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여인들을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해병들이 애써 만든 우물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파괴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다시금 미 해병대가 파괴된 우믈을 재건하였으나 그 우물은 곧 여지없이 파괴되거나 메워져 버렸습니다.처음에 미군은 이 우물파괴가 탈레반의 소행이라 생각하고 경계를 강화하였으나, 경계강화에도 불구하고 우물은 귀신같이 메워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우물파괴의 진실이 드러나게 되었는데, 범인은 바로 해당마을의 여인들이었습니다. 마을 여인들을 불쌍히 여겨서 만든 우물을, 우물을 통해 혜택을 받는 당사자인 마을 여인들이 파괴하였다니?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겠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먼 강가까지 가서 물을 길어오는 것은 마을여인들에게는 노동이 아닌 일종의 안식처이었다는 것입니다.. 여인들이 멀리 물을 길러가는 그 순간 만큼은 “해방의 순간”! 마을 여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전쟁의 공포에서 잠시 벗어나는 시간이었고, 폭압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도피처였던 것입니다.
상기 사례에서 보듯이 상대방을 오롯히 이해 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여 상대방이 원하는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것은 거의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수준인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어떤 깨달음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이런 문제로 힘들었구나?” 하면서.. .이에 “상대방에게 OO를 해주면 되겠구나” 하고 접근하지만, 상대방은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 하면서 더욱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곤 하지요.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한번에 되는 것이 아닌,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작업 같습니다. 상대방과의 친밀함도 쌓아야 하고, 상대방의 숨어있는 욕구를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단서를 수집해야 하기도 하고, 여러 시나리오도 만들어서 이것이 맞을까 하고 검증도 해봐야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깊은 생각들이 적어도 상대방과의 심리적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다보면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질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