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는 외부에서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고상한 직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여러 생활 직군중의 하나이기에...
저는 가물에 콩나기 이지만 여러 작가분들을 만날 기회를 가지고는 합니다. 글쓰기의 선배님들을 만나서 “나도 작가의 길을 계속 가고 싶은데 어쩌면 좋겠냐?‘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지요... 제가 만나본 작가군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업이 있으면서 작가를 병행하시는 분“ 과 소위 말하는 ‘전업작가’분들입니다.
두 부류의 작가군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업이 있으면서 작가를 병행하시는 분“들의 경우 자신들이 이미 몇권의 책을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내는 게 힘들기는 하지만 그다지 내세울 것은 아니고 그냥 적어본 내용이다.“ 라는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뉘앙스의 이야기를 주로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업작가의 경우 작가라는 직업과 ‘자신의 책’, ‘글쓰기’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과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 그러신 것은 아니지만 ‘전업작가’의 경우 글쓰기에 대한 고통과 과정의 괴로움, 글쓰기의 고상함과 우월함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제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확인한 것이 아닌 관계로 소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물론 대가라고 불리는 작가분들의 경우는 예외이겠지만 ‘우리는 작가에 대한 이상한(?) 환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ooo작가입니다”하면 해당 작가에게는 뭔가 후광이 있는 것 같은? 일부 작가가 자신이 하고 있는 글쓰기의 과정을 “품위있는 고통”이라고 하면서 의미를 듬뿍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청중들의 경우 그런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우러러 보는 “ 아 창조의 고통은 아무나 격는 것이 아니구나” 하면서 응원하는 보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작가라고 하면 가지는 일반적으로 가지는 또 하나의 환상이 있습니다. 소위 작가라고 하면 분위기좋은 카페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잔과 함께 노트북을 펴놓고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이지요... 반면에 제가 글을 쓸 경우, 업무시간 도중에 짬짬히 시간을 내어 어디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글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글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개인적 생각에는) 글쓰기가 먹고사는 일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거든요~ (저만 궁상맞게 그러고 있는가요?ㅜㅜ)
제가 아직 글 쓰는데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니어서 작가의 본질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것보다 작가가 더 고상하고 의미있는 “고통스러운 창조의 과정”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나름대로 머리를 쥐어짜서 글을 쓴다고 할지라도 당장 제 앞에 닥쳐있는 ‘밥벌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몸부림의 과정에 비하면 글쓰기는 매우 편하고 쉬운 일 같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일 하나하나 마다 고통의 과정, 치열한 고민, 극한의 인내를 감내해야지만 해당 분야에서 버티어낼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이야기 해서 작가가 하는 글쓰기는 책상에 앉아 글감이 생각날때까지 머리카락을 쥐어 뜯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면 머리에 김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글을 적어 나갑니다. 이것이 작가가 하는 글쓰기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회생활은 수많은 위기의 연속이고, 하나를 해결했는데 두 개 세 개의 문제가 바로 달려오는 소위‘ 아수라장’ 인데 이를 이겨내기 위한 여러 행동보다 어떻게 글쓰기가 보다 고상하고 품위있는 직업이 될수 있을까요?
’글쓰기에 대하여“라는 책을 쓴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님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생활인'으로서의 자아와 '예술가'로서의 자아라는 이중성이 있는데, 이러한 '닮은꼴'의 자아가 오늘날 작가라는 것의 의미이자 갈등의 원천이다.‘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작가라는 것은 생활인과 예술인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존재이지, 타 분야보다 고상하고 품위있는 활동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위와 같이 적어보고 있지만 저도 어설픈 작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지라 어디가서 ‘저 글쓰는 작가 ’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고, 남들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받으며, “글을 쓰는 작가 시라구요? 대단하시네요!” 등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도 어쩔수 없는 사람이고 속물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