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아기가 커갈수록 장난감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졌고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장난감을 대여해 준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처음 아기를 데리고 방문했을 땐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처음 보는 크기도 종류도 가지각색인 장난감의 세계를 보니 마치 어린 시절 커다란 장난감 가게에 방문했을 때처럼 황홀했다.
감탄도 잠시, 그 많은 장난감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집중해서 장난감을 골랐다. 아기의 발달과정에 맞으면서도 흥미를 가질만한 장난감을 빌려야 했다.
2주 동안 2개의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아기가 잘 가지고 논다면 2주 동안 엄마의 숨통을 틔어주는 유용한 아이템이 될 것이고 속상하게도 그게 아니라면 2주 동안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다. 최악의 선택으로 처음 몇 시간만 조금 관심을 보였을 뿐 그 뒤로는 쳐다도 안보는 경우도 있었다.
장난감이란 게 육아를 하면서 정말 필요한 것이지만 그 시기 잠깐 쓰는 것이기에 매번 새로 사는 것도 부담이 된다. 게다가 이것저것 장난감을 사들이다 보면 공간 차지도 상당하다. 그러므로 장난감을 대여하고 잘 가지고 놀다가 반납하면 되니 여러모로 부담을 덜 수 있다.
처음엔 대여기간이 2주면 너무 짧은 거 아닌가 싶었다. 생각보다 아기의 흥미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아기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은 처음 본 장난감이다. 새로운 장난감을 보며 눈빛이 반짝거리지만 날이 갈수록 흥미가 뚝뚝 떨어진다. 그럴 때쯤 새로운 장난감을 빌려서 관심을 돌릴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아기가 오래도록 잘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별도로 구매하는 편이다. 미리 사용해 보고 구매하니 장난감 구매하며 좋아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단점으로는 반납할 때가 되면 아쉬운 마음에 이것도 저것도 마냥 다 사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홈쇼핑에서 지금 구매하지 말고 체험만 해보라는 게 괜히 하는 말이 아니었다.
처음엔 직접 가서 보고 고르다가 점점 대여 짬이 차서 이제는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 보고 예약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무궁무진한 장난감 세계 속에서 이건 아기가 어떻게 가지고 놀까 상상하며 고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