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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모대왕 Mar 28. 2019

자기 관리와 메모

메모의 즉시성과 기록의 정확성, 태그 분류

메모, 노트, 기록 자체가 부담됩니다. 어떻게 할까요?


우리는 완성된 걸작을 좋아합니다. 초고 이후에 반복된 퇴고의 과정을 참지 못하고 지루해합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우선 메모를 하실 때는 처음부터 걸작을 만들기보다는 점점 채워나가는 느낌으로 시작하시면 좋습니다. 사실, 메모 어플의 빈 공간이나 아날로그 노트의 빈 페이지는 우리에게 부담감을 줍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에 같은 고민을 합니다.


메모 어플에 메모를 할 때

1. 뭘 적지?

2. 꼭 적어야 하나?

3. 어떤 노트북에 써야 하지?

4. 태그를 달아야 하나?

5. 나중에 분류는 어떻게 하지?


아날로그 노트에 메모를 할 때

1. 역시, 뭘 적지?

2. 글씨 못쓰는데…

3. 어떤 노트에 적어야 하지?

4. 적으면 나중에 볼까?

5. 적은 것을 못 찾으면 어떻게 하지?


우선, 모든 고민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메모를 하는, 즉, 노트를 하고 기록을 하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수집이 되기 전에 활용을 고민하면 안 됩니다.

모든 고민은 수집 이후에 하나씩 정리가 되며 속도가 붙어 뇌를 활발하게 움직일 것입니다. 




1. 뭘 적지?

메모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우리는 노트 하나를 열게 됩니다. 무엇을 적을지에 대한 고민은 ‘즉시성’에 맞춰져 있습니다. 살아 있는 그 순간, 메모를 하려고 하는 그 순간 떠오르는 것을 적어야 합니다. 어떤 말을 적을지 문구를 고민하지 마시고, 그저 써 내려가셔야 합니다.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쓰다 보면 내용의 살이 붙어 일정을 잡게 되고, 약속을 하고, 일을 처리하고, 정보를 모으게 됩니다.


+ Things (할 일 관리 APP) 캡처 화면 - 메모 속도를 올리고 싶다면 스마트폰, 태블릿을 사용할 때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면 빠르게 정리가 가능하다.



+ Monthly, Weekly, Daily 플래너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한 뒤 시간대별 스케줄, 당일 처리해야 할 것을 Personal - Home - Work 순서대로 적어본다.




2. 꼭 적어야 하나?

사람은 불확실하나 사물은 확실합니다. 역시 말은 불확실하나 기록은 확실합니다. 다시 말하면 말은 부정확하나 기록은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꼭 적으셔야 합니다. 기록을 남기셔야 합니다. '이것을 기록해야 하나?’라는 판단은 금물입니다. 언젠가 쓸모가 있게 됩니다. 아닙니다. 조만간 쓸모가 있습니다.


+ List 리스트 작업을 자주 해서 몸에 관성을 만든다. 읽을 책 목록, 할 일 목록, 구매해야 할 물건, 가보고 싶은 곳 등등 우리 주변에는 리스트로 한눈에 파악해야 할 것이 많다.




3. 어떤 노트북에 써야 하지?

처음부터 분류를 하여 노트북과 카테고리를 고르면, 고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아이디어가 휘발유처럼 날아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inbox라는 노트북을 만들어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노트를 하는 동안 발생한 모든 메모와 수집 자료를 inbox 노트북에 담아 둡니다. 그리고 노트가 끝나면 다른 노트북으로 이동하는 분류 작업을 하시면 됩니다. 분류 작업을 하면서 검색에 용이한 태그를 붙이시면 좋습니다. 태그 달기에 압박감을 느끼지 마시고 필요시에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 Evernote 캡처 화면 - Inbox 노트북은 가장 기본이면서 중심이 되는 노트북이다. 이 곳에서 정리가 시작된다.



+ 도형과 선, 몇 가지 컬러 만으로 다채로운 메모를 할 수 있다. 악필과 똥손에 압박에서 벗어나 그냥 끄적끄적 시작해보자.




4. 태그를 달아야 하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트 작성 후 필요에 따라 하시되, 주로 사용하는 태그를 미리 만들어 놓으시면 후반 노트 작업 시 큰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디어: 아이디어, 메모, 기록, 일기, 구입, 발상, 기획, 문구

문화: 문화, 서적, 영화, 음악, 콘서트, 전시회

자료: 자료, 조각, 편지, 사진

비즈니스: 비즈니스, 취재, 업무, 미팅, 명함

목록: 목록, 흥미, 쇼핑, 가게, 음식점

이러한 태그들은 말 그대로 태그가 될 수 도 있고 노트북 제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복을 두려워하거나 낯설게 느끼지 마십시오. 중복은 복기가 되며 우리의 통찰력을 높이는 암기가 됩니다.


+ 노트 앞쪽에 Index를 만들어 사용하면 노트 곳곳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기 쉽다. 디지털의 TAG 효과를 만들 수 있다.


5. 나중에 분류는 어떻게 하지?   

이렇게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메모를 했으면, 다양한 방법으로 노트북 설계를 하신 뒤 분류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메모 어플은 정렬 방식이 탑다운 Top-down이기 때문에 노트북 제목 앞에 우선순위나 관심도에 따라 01 또는 00과 같이 번호를 부여하시면 정렬하실 때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처음부터 분류하려고 하지 마시고 노트수가 어느 정도 쌓이면 태그의 개념도 넣고 노트북을 만드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 한 달을 날짜와 요일을 세로로 정리하면, 월간 계획이 좀 더 쉬워진다. Monthly의 정사각형보다 가로줄이 덜 부담스럽다.


아날로그 형태의 메모를 하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씨에 대한 걱정은 굵은 펜을 사용하여 날려 버리시면 됩니다. 촉이 얇은 펜보다 굵은 펜이 글씨가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이후 캡처를 하셔서 어플에 보관하시면 적으면 나중에 볼까? 적은 것을 못 찾으면 어떻게 하지? 와 같은 고민은 자동으로 해결됩니다. 역시 캡처 후 어플에 저장 시에 적절한 제목을 부여하시고, 필요에 따라 태그를 다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기록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스마트폰에 직접 메모하실 수도 있고, 녹음을 하실 수도 있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날로그 노트나 포스트잍에 메모한 것을 캡처하여 저장하실 수도 있으며 A4 문서를 스캔하여 디지털 저장물을 만드실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메모와 기록에 대한 완벽주의와 선입견을 날려 버리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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