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롤로그

진정한 관계는 신뢰로 이어진다


나는 의리를 중요시 여긴다.

한 배를 탔다면 끝까지 함께한다. 그래서 ‘배신’이라는 단어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다.


음흉하게 딴마음을 품고 계략을 꾸미는 자와는 같은 배를 탈 수 없다. 그는 스스로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내려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여기서 용서하지 않음이란 인연을 끊거나, 필요할 경우 그에 맞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늘 상대에게 세 번의 기회를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두 번, 세 번도 어김없이 등을 돌렸다.


반복적으로 경험했기에 배신자를 내 곁에 두지 않는다. 진심을 배신으로 되갚는 자와 다시 인연을 맺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그동안 참 많이도 아파했다. 인간관계를 통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진심이라 믿었다. 그만큼 상처가 컸다. 그래서 치유하는 데 다소 힘겨움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내 잘못은 단지 상대를 신뢰했다는 것...!


나는 그랬기에 상대도 나와 같은 줄로만 알았던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계 속 진심은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그 믿음은 인간미의 본연의 힘을 소중히 여길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