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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흐름

감정은 표현이다


누가 그랬던가? 잘 웃는 사람이 만만하다고...


정해져 있던가? 밝은 사람은 상처받지 않는다고...


타고나기를 유독 명랑했다기보다는, 내 의식이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주위에 친구들이 많았고, 언제나 화기애애했다.


그렇다고 해서 속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각이 많았기에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가끔 돌이켜보면, 감정을 너무 표현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늘 하하 호호 넘기다 보니, 상대는 나를 무엇이든지 쉽게 받아주는 사람으로만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은 내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관계를 이어갔을 것이다.


이러다가 어느 순간, 꾹 참아왔던 화가 분노로 폭발하기라도 한다면, 상대는 갑자기 왜 그래?라는 말과 함께 당황할 수 있다. 내 입장에서는 결코 갑자기가 아닐 텐데 말이다. 나는 그동안 정말 많이 참았는데, 더 이상은 못 참겠어라는 정당한 표현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고인 물은 썩듯이, 흐르는 감정을 막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폭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이 ~ 참 맑다.

흐르는 감정은 ~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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