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고요한 변화의 시작

고요한 물(水)과 포근한 흙(土)이 만났을 때


운세는 미리 점검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이미 지나고 나서야 “아,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라며 깨닫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대비하여 보다 긍정적인 삶으로 풀어나가는 데 더욱 큰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2025년 7월은 간지월로 계미월에 해당한다. 계미월은 수(水)와 토(土)가 만나는 달이다.


물 수(水), 흙 토(土)


이 달의 물은 계수(癸水)로, 가늘고 고요한 물이다.


비로 치면 이슬비나 가랑비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기운은 감정적으로 조용히, 천천히, 깊이 스며드는 성질을 지닌다. 하반기의 첫 달이니만큼, 12월까지 달려가야 할 전체적인 구도를 그리고 계획을 세우기에 적합하다.


설계도 없이 집을 지으면 곳곳에 틈이 생기고 균형이 무너지듯이, 계수의 기운은 이러한 시행착오 없이 건강한 설계도를 그리기에 적합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달의 수(水)와 함께하는 토(土)는 어떤 성질을 지녔을까?


이 달의 토는 미토(未土)로, 포근하고 따뜻한 흙이다. 거세거나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무엇이든 품어주고 감싸는 힘이 있다.


서서히 고유의 모양을 만들어가며 그 형태를 견고히 하고, 어떤 것을 형성하는 힘을 지닌다. 이러한 흙의 기운은 물의 기운을 잘 포용하여, 마음을 안정시키고 침착한 기운과의 조화를 이뤄 감정의 균형을 이룬다. 따라서 계수의 가느다란 물기운과 미토의 포근한 흙기운이 만나, 평온한 가운데 신중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하반기에 긍정적인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계획을 추진할 때는 거친 파도 위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잔잔한 파도 위에서 실행하는 편이 비교적 굴곡 없이 순조롭게 진행하는 데 유리하다.


여기까지 읽으면 “계미월이 너무 시시하고 밋밋한 달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는 변화라는 의미 있는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 시기다.


따뜻하고 맛있는 흰쌀밥을 떠올려 보자. 너무 되지도, 질지도 않은 밥을 짓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물량을 맞추고 일정 시간 쌀을 불려 놓아야 한다. 여기서 물 높이를 맞추고 불리는 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7월에 해당한다.


연말의 결실을 보기 위한 시작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결실만큼이나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시기는 바로 7월인 것이다.


이처럼 7월은 고요하고 침착한 분위기 속에 있지만, 내적으로는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 시기다. 속도보다는 깊이를, 외부적인 나아감보다는 내부 나침반이 가리키는 화살표가 어느 방향을 향할지 뚜렷하게 설정하기 좋은 때다. 이 시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연말 결실에 대한 성취감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의 마음에, 은은하게 7월의 물과 흙이 스며들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물(수)과 흙(토)은 서로 어우러져 부드럽게 키워 가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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