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이다. 드디어 한 달의 새로운 문이 열렸다. 어제까지의 아쉬움과 미련은 이미 지난 과거다. 우리는 현재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내일을 위해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내일을 위해 내 삶을 희생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행복을 위해 내일을 향해 밝게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2025년 7월은 계미(癸未) 월이다. 계는 잔잔한 물을, 미는 머무르는 흙을 뜻한다. 이 달은 조용히 흐르는 물과 머무르는 흙이 만나, 감정을 깊이 머금기 쉬운 기운을 지닌다. 이러한 기운의 영향은 인간관계에서의 마음의 흐름에도 작지만 섬세하게 작용한다.
부부 관계에서는 서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이 살포시 머물러있다. 그 감정이 격해지기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게 되고, 그 결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친구 관계에서는 편할수록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소통하기보다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한층 더 조심스럽게 생각하며 진정한 마음을 나누게 한다.
연인 관계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스킨십과 “사랑해”라는 말보다는, 눈에 띄지 않는 내적 평안함과 외적으로는 작은 배려들이 이어져 서로의 애틋함을 느끼게 해 준다. 내면에서 더욱 깊어지는 감정이 차후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계미월의 기운의 영향이 일에서는 어떻게 작용할까?
일에서는 감정의 균형을 잡고, 마음을 차분하게 지키는 때이다. 순식간에 전진하는 빠른 성과보다는, 서서히 쌓이며 견고해지는 과정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면에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 갈등을 적으로 여기기보다, 오히려 내 안으로 다독여 이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는 태도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달의 인내에서 비롯한 묵묵한 자세는 연말 결실의 큰 성과를 받쳐주는 밑바탕이 된다. 그런 흐름은 건강한 감정을 다지게 하는 시간으로 이어지게 한다.
종합해 보면, 7월에는 감정이 외부로 표출되어 드러나기보다는 잔잔하게 스며드는 시기다. 그래서 그 흐름을 인지하고 어루만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 자신을 돌보고 서로에게 잔잔한 배려의 손길을 내밀 때, 마음의 유대감은 더 풍부하고 건강하게 이어진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때로는 한 박자 여유를 두고 다음 단계에서 적절히 표현해야 하는 때가 있다. 이달은 그런 시기로, 이는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더욱 고농축 되어 가는 성숙한 흐름이다.
7월 계미월을 잘 보낸 이후, 단단해진 내면이 숲 속의 따스한 햇살처럼 하반기 결실의 밑거름이 되는 기운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