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인 판단과 운세의 조화

진심이 용서로 이어지는 순간

내 험담을 안주 삼아 즐기던 사람이 운세를 보기 위해 나를 찾아왔다.


이 사람의 기운을 명리학적으로 살펴보니, 수(水)의 기운이 강하고 언행에 조심성이 부족한 면이 도드라졌다. 남의 이야기에 쉽게 흥미를 느끼고, 가볍게 전달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다.


시냇물처럼 멈추지 않고 거침없이 흐르는 말


나는 평소 그 사람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말이라는 것은 당사자가 없으면 아무리 긍정적인 뜻으로 전해져도, 중간 과정에서 이것저것 덧붙여진다. 결국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오해를 낳기 마련이다.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된 언행을 멈추지 않는 태도로 인해 내 눈 밖에 나는 것은 당연했다.


그의 얼굴은 정말 초췌해져 있었다. 지금 당장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선 듯했다. 본인의 앞날을 봐 달라는 간절한 요청에, 나는 나를 험담하던 그를 마음속으로 괘씸하게 여겼다. 그는 흔쾌히 ‘예스’라고 대답하지 않는 나를 보며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사람의 사주 흐름을 살펴보니, 중년 즈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 변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뽑은 타로 카드는 16번 ‘타워(THE TOWER)’였다. 이 카드는 급작스러운 변화와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기존 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상징한다. 변화의 전개와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다시 뽑은 카드는 13번 ‘죽음(THE DEATH)’ 카드였다. 이는 큰 변화로 인한 끝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유니버설 메이저 아르카나 16번 타워, 13번 죽음


그에게 이러한 내용을 해석해 주었다. 그의 눈시울은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벌써 붉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 그가 나를 험담했던 미운 감정을 뒤로하고 냉철하게 말했다.




“아직 제 말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현준 씨를 힘들게 했던 일이나 관계, 혹은 어떠한 상황이 빠른 속도로 끝나거나 해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제 경험과 명리 그리고 타로의 흐름을 종합해 보면, 전체적인 변화는 한 달 이내에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그 기간을 넘기는 경우는 극히 드문 편입니다.


빠르게 찾아오는 변화 속에서 혼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의 삶이 버거웠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강했겠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익숙함도 무시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이러한 국면은 전환점입니다. 낡고 묶여 있던 감정과 상황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다시금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그러니 마음을 추스르고, 굳건히 서시길 바랍니다.”



그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조용히 흐느꼈다.

“제가 그동안 미안했습니다.”

그리고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 그의 진심이 느껴졌고, 그에 대한 내 부정적인 감정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진심 어린 사과가 제 마음에 닿았으니,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제가 현준 씨를 감정적으로 대했다면, 오늘 운세를 봐드릴 수 없었을 거예요. 그보다 한 사람의 삶은 소중하니, 저는 이성적으로 균형을 잡고 상담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부디, 다시는 그런 험담이 없기를 바랍니다.”



※본 글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각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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