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에그타르트를 만나다.
지도에 베이크하우스를 입력하고 걸어갔다.
홍콩 특유의 거리들을 지나다 보니 많은 사람들 손에 파란색 종이봉투가 들려있었다.
우리가 가는 목적지의 종이봉투였다.
기대감을 안고 베이크 하우스에 도착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건물 옆으로 사람들이 쭉 줄을 서 있었다. 그래도 회전율이 많이 빨라서 금방금방 줄어들 거 같아 안심을 한 후 줄을 섰다. 줄을 서서는 혹시 모르니 앞에 분께 베이크 하우스 줄이 맞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맞다고 해주셔서 에그타르트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베이크 하우스 옆에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운행 중이어서 올라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에그타르트를 먹는 사람도 있어 기다리는데 심심하지는 않았다. 다들 한 입 먹고는 표정이 되게 밝아 보여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기다림의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난 뒤 어느새 나는 가게 문 앞까지 도달해 있었다. 틈새로 가게를 보았는데 에그타르트는 물론이고 다른 빵들의 비주얼도 먹음직스러워서 더 두근거렸다.
우리 차례가 되어서 직원분께 에그타르트 4개를 주문한 후 바로 받아서 가게를 나왔다. 어디서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계단 쪽에 앉아서 먹고 있길래 그쪽으로 향하여 자리를 잡았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 에그타르트 사진을 하나 남겨주고 동생과 하나씩 들고 한입을 베어 물었다.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살면서 먹어본 에그타르트 중 제일 맛있었고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보통 기다린 만큼에 비해 맛이 있지 않아 실망한 경우가 정말 많았는데 베이크 하우스의 에그타르트는 몇 시간을 기다려서 먹을 수 있을 만큼 최고의 맛이었다. 한입을 먹고 동생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홍콩 오길 잘했다를 수만 번 외치었다.
어느새 에그타르트는 뱃속으로 사라졌다. 하나 더 먹을까 했지만, 하나는 숙소에 들어가서 먹기로 하고 잠시 앉아서 멍을 때려 보았다. 한국인에게 유명하여 한국인이 대다수이긴 하였지만, 많은 관광객들 틈 사이로 현지인들도 많이 있었다. 여행은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주는 참 좋은 경험인 거 같다. 평소에는 삶을 살아가느라, 익숙한 환경이라 우리의 주변을 보지 않지만 여행을 통해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히 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새로운 꿈을 가지게 해 준다.
느긋하게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 있었고 이제 숙소로 향할까 하다 근처에 유명한 벽화거리가 있어 그곳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계획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곳을 바로 가는 게 여행의 묘미인 거 같다. 베이크 하우스로 향해왔던 빠른 걸음대신 이번에는 느긋하게 벽화거리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