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지인과 통화를 했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오늘도 어김없이 돈을 버는 것이다. 어떻게 더 큰돈을 벌 수 있을 지에 대해 그는 항상 고민한다. 사실 그는 현재 나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으며, 집과 차도 있고 잘 살고 있다. 무엇이 그에게 돈에 대한 갈망을 만들었을까?
그는 어려운 형편에서 자랐다.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자수성가의 표본이다. 어렸을 적의 가난이라는 결핍과 젊은 날의 상처가 지금 그에게 계속해서 채우고 싶은 돈의 갈망을 느끼게 했을까?
반면 나와 아내의 최대 관심사는 자폐의 치료다. 자폐를 가진 우리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지금보다 훨씬 좋아져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게 가능하다면 우린 전재산과도 맞바꿀 수 있다. 이 역시 우리의 결핍에서 오는 갈망일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 결핍을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이를 채우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소재기도 하다. 아빠에게 상처와 외면을 받고 자랐던 나의 지인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강하다. 절대 아빠 같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수없이 생각했다고 한다.
우린 모두 각자의 별을 바라보고 사는 존재 같다. 똑같은 별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사연을 담아 자기만의 별을 오늘도 바라본다.
함께 그렇게 서서 별을 바라본다는 것에서 우리는 묘한 동질감과 위로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