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학교 놀이터에서 뛰노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 집 앞에는 도로 맞은 편에 초등학교가 있다.
집 밖을 오고갈 때면 점심시간이나 야외 활동 시간의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많은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시끄럽고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그 틈에서 친한 친구들과 짝을 맞춰 놀기도 하고
각자의 놀이와 즐거움을 찾는 것을 보면 경이롭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러한 무리에 낄 수 없는
1:1 성인의 보호가 늘 동반되어야 하는
자폐를 가진 우리 아이 생각이 나며 내 가슴을 짓눌른다.
평범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학교 놀이터의 애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때 어떤 감정이 들까?
자신의 아이가 뛰노는 모습을 상상해볼까?
아니면 별 생각이 들지 않을까?
난 상실감을 느낀다, 항상.
우리 아이는 자폐를 가졌지만 친구들과 놀고 싶어함을 난 느낀다.
놀이터에 가면 아이들을 쳐다보기도 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무리들과 어울리고 싶어한다.
비록 두 눈을 가리면서 놀이터 구석에 앉아 있거나
혼자서 팔짝팔짝 뛰거나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돌진하지만
그게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오늘도 산책을 하다 학교 놀이터의 아이들을 발견하고
늘 들게 되는 그 감정을 손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