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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ce shin Jul 31. 2024

그리움

이용악

그리움

이용악 (1914-1971)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 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우연히 펼쳐든 옛노트에서

 찢어진 종이 한장이 발밑에  떨어졌다

오래전 이용악 시인의 <그리움>을 읽고

 종이를 찢어 급하게 써 놓았던 시

가슴에서 울컥터진다

여전하구나

아! 내민족 내나라 내식구

두고왔든 떠나왔든 떠밀려왔든

언제나 다시 돌아가게되는 이 먹먹한 여정

그리움


(사진출처: 한국민족대백과사전-백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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