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yce shin
May 29. 2024
오랜 기다림에 올라
철컥 자물쇠가 채워질 때
후회하고 있었다
몸은 벌써 공중에 던져졌고
창자가 뛰쳐나오지 못하도록 바짝 웅크렸다
급상승 급하강
벌건 두 주먹에 손가락이 달라붙었다
쉬어 가는 듯
터거덕 터거덕
땀에 젖은 얼굴은 괜찮아 애써 다독인다
열차는 다시 바닥으로 곤두박질하다
몸을 뒤틀며 구름을 땅바닥에 내 패대기쳤고
앞칸 청춘남녀들은 부둥켜안고
닭 모가지 따듯 기도한다
이모습 이대로 천국까지
표정 없는 얼굴의 남자는
피 토하듯 으악대는 내 눈과 분명 만났다
주머니 손가락 하나면 이 열차를 세울 텐데
그때까지만
경기 걸린 아이마냥 울어재끼고
젊은 마담 웃음으로 깔깔 대었다
사람들은 해맑게 내리던데
나도 그때는 그렇게 평온히 웃을 수 있을까
일초의 긍휼함 없이
열차는 제 할 짓들을 다하고 섰다
울음도
웃음도
내던지고
민망한 내 얼굴을 알아보았을까
남자는 색 바랜 목소리로 인사한다
안녕히 가세요 손님
얼얼한 두 주먹 입에 처박고 토할 곳 찾아 뛰는
굽은 내 등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