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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까 Nov 10. 2017

소소한 문화차이

브라질 남편의 한국 적응기


우리 엄마한테는 내 남동생이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아들이다. 


그런 아들이 결혼해서 분가한 후에도 우리집 식탁 유리 아래에는 동생 사진이 놓여있었다.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으면 타원형의 둥근 테두리와 뽀샤시 처리를 해서 서비스로 주는 사진 하나. 


처음 그 사진을 본 데이빗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을 둥근 사진에 넣을 수 있어?”


우리는 영정사진에 검은 띠를 두르는 것처럼 브라질에서는 둥근 테두리가 있는 사진은 고인임을 의미한다고...




데이빗이랑 같이 길을 지나다니다가

새로 문을 연 가게에서 개업 축하를 위해 알록달록 커다란 화환을 가득 늘어놓은걸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친구들 결혼식장에 가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화환. 


우리에게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분위기를 더 환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 꽃들이 

브라질에서는 장례식때 사용한다고...


우리는 근조화환에 경건한 의미를 지닌 흰색 국화를 사용하는 반면, 

브라질은 국화, 장미, 카네이션등 그 종류와 색깔, 그리고 화환을 장식한 모양도 다양하다. 

그러니기 뻐해야 할 행사에서 장례식에서 보던 화환을 마주하니 기분이 이상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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