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할아버지
잘 걸으신다
성큼성큼 나보다 빠르시다
우리 할아버지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우리 할아버지는
무릎 아파
허리 아파
걷는 것이 힘들었다 했는데
꽁꽁 얼어붙은 겨울 땅도
걸어보고
단정한 풀밭도 걸어보고 싶으셨을텐데
손녀딸 손잡고
봄길 걸어보고 싶었을까
무릎 아프고
허리 아파도
둘이 같이
걸어보고 싶었을까
누군가의 마음을 들어주는 마음의 창이자 마음의 거울. 일상에서의 공감, 상실의 아픔, 그리고 삶의 순간에서 발견하는 의미를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