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트랙 moonwalker
https://soundcloud.com/badmonnlyk/02-moonwalker?in=badmonnlyk/sets/2019a
우리는 종종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실 그 길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지 않다.
누군가의 기대와 사회적 틀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정해진 길을 따라가야만 하는 압박감을 느낀다.
"Moonwalker"는 그런 현실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무력감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는 노래다.
이 곡을 쓰면서, 나는 한없이 스쳐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노래의 시작은 마치 한 마디의 외침처럼 시작된다.
"역겨운 계급 사회 다 지겨워,"라는 가사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세상에 대한 거부감과 절망을 고백하는 듯하다. 계급 사회란 결국 돈과 명예, 권력 등으로 구성된 질서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때로는 그런 사회적 지위가 우리의 자아를 지배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 압박감에 시달리다 보면, "형 누나 동생 다 집어쳐"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너무나 분명한 그 계급과 차별 속에서, '나는 그 안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살고 싶다'는 갈망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 반항은 단순히 사회에 대한 불만을 넘어서, "나도 그중 하나일지 몰라라는 생각에 또 머리 아퍼"라는 자기 성찰로 이어진다. 결국 우리는 다같이 그 사회의 일원이며, 그 사회의 규칙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자기 인식이 오히려 더 큰 고통이 될 때가 있다. 반항을 하면서도 여전히 그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계속해서 현실적이고, 때로는 냉소적인 질문을 던진다. "행복의 기준이 뭐냐?"라는 질문에 대해, 화자는 지쳐서 "그냥 떠오르는 대로 답해, 돈 벌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이 대목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어봤을 현실적인 고백이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결국 돈과 성공을 목표로 달려가게 된다. 그 끝은 때때로 공허하고,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럼 선생님 말대로 공부하지 그랬어"라는 자책은, 누군가가 알려준 대로 살아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섞여 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그 자책을 넘어서야만 한다. "지금 그 지경이야"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남의 밑에 있긴 싫고, 움직이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게 뭔 진 모르겠고"라는 가사에서 느껴지는 건, 혼자서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동시에 무기력감이다.
우리는 모두 뭔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럴 때일수록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귀찮다"는 감정이 든다. 그 이유는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 속에서 계속해서 미루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과거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곡은 그 무기력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기다려주는 건 없지"라고 말하며, 결국 '나'만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기다리거나 나중에 하겠다는 태도는 결국 무엇도 바꾸지 않으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똑같아 사람 생각이라는 게, 거기서 거기 거리만 다를 뿐"이라는 가사에서, 화자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그는 세상이 다 똑같다고, 결국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은 반복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꾸어야 할 것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나중이 돼"라는 말은 결국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루는 순간, 사실 그 "나중"은 결코 오지 않는다.
"신경 끄고 이젠 움직여야 할 때란 걸 알아"라는 메시지는, 결국 변화를 원한다면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변화를 원한다면,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노래의 마지막 구절에서 화자는 "like a moonwalker"라는 비유를 사용한다.
'Moonwalker'는 달을 걷는 사람, 즉 자유롭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달을 걷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만큼 독립적이고,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운 존재를 뜻한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 고립된 공간에서 살아간다.
그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그 안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Moonwalker'처럼, 그 길이 쉽고 빠르지 않더라도, 결국 우리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Moonwalker"는 단순히 반항적인 곡이 아니다.
이 노래는 우리가 가진 무력감과 좌절, 그리고 그 속에서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때로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쌓여 있지만, 그 모든 감정을 넘어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변화를 일으킬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제 Moonwalker처럼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나아가야 한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두렵더라도, 그 길을 걷는 것이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길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