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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9. 2024
이불속 세상 여행
이불속에는
새로운 세상이 있어
나는 매일 눈감고 여행한다
어떤 세상에는
하얀 깃털 가득한 천사가 살아
내가 만든 온기 가득 품어주고
지난 세상에는
섬세한 미용사
어머니의 약손처럼
피로가 숨 쉬는 머릿결을 빗겨준다
온기 장막으로 가려진
세상에 도착하면
그제야 마음 놓고
넘쳐흐른 슬픈 심해
(深海
)
어둠 속에 녹여낸다
이불속에서 나는
수줍게 얼굴을 내민
붉은 달 아래
얼굴이 같은 숨겨온 비밀친구와
밝은 바람에 부끄러
숨은 감정을 꼭 안고
목적지 없는 세상을
유유자적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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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그것들의 향기
22
겁(怯)을 담은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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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의 손길
24
이불속 세상 여행
25
가위로 자른 고난
26
다 피지 못한 꽁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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