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의 손길

by 패스드 폰


정성스레 세탁한 수건

마른 햇빛 아래 그늘 피운다


그림자 없는 회색 상자 속에서

무형의 독을 머금은 얕은 동굴 여럿은

침처럼 악을 뿜고

소음은 이내 먼지가 되어 머리털에 들러붙어

목은 무거움에 앞으로 고개를 숙인다


시간에 먼지는 무게를 늘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고난의 행군


씻어내기 위해 꽃잎처럼 쏟아지는 물줄기 맞으면

포근하게 품은 수건

그저 대견하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는 햇살 향기 풍기는 손길에 머리를 맡겨

스스로 어루만지는 마음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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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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