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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스드 폰 Apr 22. 2024

수건의 손길



정성스레 세탁한 수건

마른 햇빛 아래 그늘 피운다


그림자 없는 회색 상자 속에서

무형의 독을 머금은 얕은 동굴 여럿은

침처럼 악을 뿜고

소음은 이내 먼지가 되어 머리털에 들러붙어

목은 무거움에 앞으로 고개를 숙인다


시간에 먼지는 무게를 늘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고난의 행군


씻어내기 위해 꽃잎처럼 쏟아지는 물줄기 맞으면

포근하게 품은 수건

그저 대견하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는 햇살 향기 풍기는 손길에 머리를 맡겨

스스로 어루만지는 마음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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