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패스드 폰 May 13. 2024

가위로 자른 고난



한 걸음 내딛을 때

시련은 종이짝처럼

다리사이에서 조각난다


오금과 앞무릎에 붙은 날붙이

맞닿으면 닿을수록

허무할 정도로 찢기는 고난


파쇄기에 갈려진 폐지처럼

막상 시도하면 이리 얇은 것을

펼쳐진 넓은 면적에 압도되어

다리를 두려움으로 꽁꽁 묶었네


이제 굳은 공포를 훌훌 풀고

마주 본 복숭아뼈 앞뒤로 박수 치니

겁주던 상상 속 고초는

아무 장애가 되지 못한 채

희망의 사각 소리를 내며

가위처럼 걷는 걸음에

반으로 나뉘며 길을 터준다

이전 24화 이불속 세상 여행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