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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Aug 12. 2023

괴롭힘 신고자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진정한 사과란 무엇인가?

괴롭힘 신고하는 사람들을 만나 봤다. 그들이 신고를 통해 해결되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행위자가 문제행동임을 알고 다시는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어 한다.


  그들은 사과를 함으로써 징계의 수준이 낮아질 것을 기대해 일시적으로 사과하는 것을 경계한다. 특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생긴 비난, 모욕, 질책과 같은 괴롭힘 행위를 경험한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정한' 사과란 무엇일까?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아론 라자르(Aaron Lazare)는 ‘사과(apology)’란 가해한 측이 자기 잘못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를 본 상대에게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표현하여 당사자들이 서로 만나는 것이라 보았다.

   

  ‘미안하다’, ‘유감이다’라는 표현은 사과의 뜻이 아니며, 동정이나 공감을 담은 ‘유감’이다. 이러한 발언들에는 인정이나 잘못을 야기한 책임의 수용, 개인적 후회의 표현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과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 말을 하는 상대방이 비슷한 상황에 다시 한번 놓였을 때 그 행동을 되풀이할 것인지 스스로 물어보는 것이다.


성공적인 사과는 인정, 후회, 해명, 보상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첫째는 인정이다. 정직하고 공개적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잘못된 행동을 소상히 인정하고, 가해 행동이 피해자에게 끼친 영향, 그러한 피해가 사회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기준을 어겼다는 것을 피해자로 하여금 확인시켜야 한다.


둘째는 후회다. 진심으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뉘우치고, 자기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을 표현하며, 피해자보다 자신이 우월하지 않다는 겸허함을 표현해야 한다.


셋째는 해명이다. 잘못이 벌어진 배경을 밝히는 것이다. 피해자는 잘못의 심각성을 줄이길 원한다. 그래서 잘못이 우발적이었는지, 가해자의 진정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인받고 싶어 한다. 결국 피해자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의사가 명확히 전달되어야 한다.


넷째는 보상이다.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갚아야 한다. 가해자가 잘못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손해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이 글은 '사과솔루션'(아론 라자르 지음, 윤창현 옮김, 2009)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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