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만섭 Sep 03. 2023

자연인

불이(不二)의 노래를 합창하자!

나는 텔레비전 속 자연인에게 입산을 결심한 날 신작로 옆 대리석 건물 위에 하늘나라 횐 구름이 희미하게 새겨 놓은 신의 미소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는지 묻고자 한다.     


나는 그대가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인간답게 살아남고자 악성종양 환자가 되어 푸른 길을 찾아 헤매 된 날 산 정상에서 신이 내리 퍼붓는 눈물로 목욕재계하고 온몸에 스며드는 진한 슬픔을 견디지 못해 마음껏 목청모아 부른 노래를 기억하는지 묻고 싶다. 

  

나는 그대가 사실(fact)과 경계(境界)에서 통용되는 방언으로 자연이 허리에 걸친 푸름의 찬란함과 자연이 어깨에 두른 오색의 현란함에 대하여 그대의 친구 상수리나무, 삽살개와 함께 부른 세상을 듣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착한 사마리아인 증후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