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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런두런 Oct 04. 2023

수많은 '자기'

마음 이해하기 편

개인주의적인 사고와 태도는 집단과 사회, 국가를 구성하기 이전부터 인간의 본능으로 존재하였을 것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더 강하게 드러나든지, 더 강하게 억압되든지 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요즘은 개인의 사고와 태도가 더 강하게 드러나는 시대인 것 같다. 

사회학자가 아니어서 매끄럽게 그 현상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마음 건강을 돌보는 사람으로서 곳곳에 있는 ‘자기’들이 위태롭기만 느껴진다.      


자기 기준, 자기만족, 자기 연민, 자기 부인, 자기 이해….   

  

‘자기’를 넣은 말들이 얼마나 우리 주변에 많은지.

각각, 이 단어들이 필요에 따라 사용되고 주장하고 해명이 된다.

그러나 내세우는 각자의 ‘자기’들이 울타리를 만들어 고립감을 높이는 것 같다. 

그리고 남보다 나은 ‘자기 울타리’를 세우기 위해 ‘진정한 자기’를 잃어버린 채 ‘타인들의 자기’를 두리번거린다.      


이것은 삶에 많은 자극이 ‘자기’를 ‘그대로의 자기’로 내버려 두지 않고 울타리를 만들게 추동한다. 

이리저리 이끌려 돌아다녀 보지만 시작점은 ‘본래의 자기’에서부터 변형과 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잠잠히 ‘원형의 자기’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정신분석학자 융에 의하면 원형은 타고난 심리적 행동유형으로 본능과 연결되어 있으며, 활성화되고 발달하면서 행동과 정서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원형의 특징은 힘과 깊이와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타인과 단절이나 비교되지 않으며, 자기 삶의 힘과 깊이를 가진 자율적으로 만들어진 ‘자기’를 만나길 원한다.


뜨고 지는 유행이 있었지만 언제나 내가 좋아하던 것들이 있을 것이다.

자주 실수하고 후회하지만 결국은 다시 선택하는 나의 결정 패턴이 있을 것이다.

나는 쉽사리 인정되지 않지만 주변에서 나에게 자주 하는 표현이 있을 것이다.

머릿속, 마음속에서 맴도는 것을 포착하여 ‘고유의 자기’를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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