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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런두런 Oct 12. 2023

나를 비추는 거울

마음 이해하기 편

거울을 많이 보는 사람이 이쁠까, 멋진 사람이 거울을 자주 볼까?

‘거울’이라는 사물의 짝꿍 단어는 ‘비추다’이다.

생각난 김에 거울 앞에서 이런저런 표정도 지어보고, 포즈도 취해본다.    

  


거울을 바라본다는 것은 자신을 직시하는 것이다.

표정, 눈가의 주름, 혈색, 메이크업 상태, 옷차림…. 얼굴에서부터 전신으로 점점 확장하며 살펴보면 어깨가 구부정한지 자세도 보이고, 기분이 한껏 좋은 날에는 키마저 커 보이기까지 하니 거울은 단순히 우리의 외모만 비추는 것이 아니다.

거울에 비추는 모습이 아름답고 멋있는 것은 흐뭇한 일이지만, 마음에 비취는 상(image)도 꽤 중요하다.

마음 거울로 자아상(self-image)과 신체상(body image)을 소개한다.


자아상(self-image)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자신감이 크다, 소심하다, 힘이 세다, 친절하다 등등 성격과 기질적 특성을 주로 표현한다.


신체상(body image)은 자기 신체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으로 자기 신체 부위와 기능에 대한 만족도를 말한다.

날씬하다 뚱뚱하다, 못생겼다, 눈이 예쁘다, 키가 크다 작다 등등 주로 외모에 대한 자기 인식 표현이 많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자아상, 신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마음 거울에 조금 먼지가 묻었을 때도 쓱쓱 닦아내고 자기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 자아상이거나 왜곡된 신체상을 가졌을 때는 본래의 모습에서 굴절되어 똑바로 보기 어렵다.

이때는 자신의 자아상과 신체상이 건강한 상태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를 비춰주는 특성을 가진 사물이다.

너무 왜소하게도 거대하게도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거울로 나의 외면과 내면을 보았다면 더 큰 거울도 소개하려고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치는 나의 모습이다. 

사회생활, 인간관계를 통해서도 자기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혼자 있을 때와 친한 친구와 있을 때, 혹은 완전한 타인과 있을 때 모습은 다르기 마련이다.

우두커니 방에 앉아 우울해했던 것, 때론 친구 앞에서 수다스러웠던 것, 상점에서 불친절하다고 화를 냈던 것…. 사실 이 모든 모습이 나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배우는 것(타산지석)까지 포함한다면 우리 주변은 거대한 거울의 방과 같기도 하다.

이때 너무 당황해하지 말고 자신을 통해 비치는 모습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찡긋 윙크나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 볼 장난까지 할 수 있다.    


가끔 옷 매장에서 비춰 본 나의 모습은 환하고 키도 크고 날씬하게 보였는데, 집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보았을 때는 왠지 키도 작아 보이고 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사 온 것은 아닌가 하고 후회할 때도 있지 않은가.


다시 거울 속의 나의 모습을 비춰본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왜곡해서 크거나 작게 바라보는 성향이 있었는지도 잠시 생각해 본다. 

또 다른 나의 모습,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모습들이 재발견되지 않는가! 그렇다.


시선을 새롭게, 바르게 가지는 것은 거울을 깨끗하게 닦고 바르게 세워 놓고 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리고 오늘 만난 사람들 속에서의 나의 모습도 한 박자 여유를 가지고 알아차려 본다.

고마웠던 일, 속상했던 일, 아쉬웠던 일, 감동적인 일 등등 나의 여러 이미지가 세상이라는 큰 거울을 통해 비쳤다.

날마다 나를 돌아보는 거울을 깨끗이 닦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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