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런두런 Sep 19. 2023

언어생활의 루틴 만들기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편

좋은 습관을 삶에 장착하는 것은 큰 유익이기에 각종 루틴 만들기가 유행이다.

새벽 기상 후 운동, 정기적 독서 모임,  종류별로 물건정리하기, 계획적 공동구매 쇼핑 등등...

행동에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서 진행하다 보면 평소보다 효율성과 효과가 만점이다.


말하기를 할 때는 사투리, 억양, 속도, 음량, 자주 쓰는 단어들 등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생활의 좋은 루틴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맞춤법을 지켜 말하고 쓴다.

언어는 상황에 따라 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구어체 또는 문어체를 쓴다. 어느 문체이든지 맞춤법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좋아요’를 ‘조아요’라고 그냥 발음되는 대로 글로 쓰는 것은 맞춤법이 틀린 것인데,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서 이젠 지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귀엽게 여기는 분위기까지 합세하여 바른 맞춤법의 글은 고지식하다고까지 여길 정도이다.    


‘조아요’---> ‘좋아요’
‘겐차나요’---> ‘괜찮아요’     


둘째, 비속어(욕설)를 섞어 사용하지 않는다.

비속어까지는 아닐지라도 필요 이상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단어들을 여러 번 사용하지 않는다.

순화하여 표현하고, 담백한 단어들로 단어의 강도와 밀도를 조절하여 사용하는 습관이 좋은 루틴이다. 특히, 맛있고 멋진 것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마약’, ‘핵’, ‘미친’ 등등 부정적 단어를 두세 번씩 섞어서 사용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필자는 마치 수류탄이라도 터질 것 같은 기분으로 여간 마음이 불편해진다.

우리들의 일상 먹거리에 전쟁 무기, 불법 약물, 악령들을 닉네임으로 꼭 붙여야 할까?    

 

‘어쩔?’---> ‘어떻게 하라고?’
‘존맛탱’---> ‘정말 맛있어’
‘핵맛’---> ‘매운맛’
‘헬 조선’---> ‘최악의 한국’
‘폭탄 김밥’---> ‘수류탄 모양의 주먹밥’
‘마약 떡볶이, 마녀 김밥’ ---> ‘중독성이 있는 맛의 분식’
‘미친 조합의 패션’---> ‘상상을 뛰어넘는 멋진 패션 감각’  

   

셋째, 말끝을 명료하게 이야기한다. 

말 줄임표도 엄연히 표기 기호 중의 하나이다.

의사전달을 분명하게 하려면 명료하게 맺는 표현이 좋은 루틴이다.

하고 싶은 말이 길던 짧든 간에 끝을 맺는 언어습관은, 말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차분하고 정돈되게 보인다.

습관적으로 말끝을 흐리는 사람의 다른 생활영역도 유심히 보면 매사에 산만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저것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한 가지씩 제대로 표현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자.     


...... 하면 좋겠는데......
---> ~~ 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 하려고 했는데......
---> ~~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 우와! 어쩜... 대단쓰...
---> 우와! 그렇게 좋은 결과를 내실 줄을 몰랐습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넷째, 상대방의 표현을 수용하는 관용어를 사용한다. 

순조로운 대화 진행은 탁구공을 주고받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패스한 공을 잘 받아쳐야 한다. 이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내가 잘 듣고 이해했다는 의미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알아두면 좋은 대화의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야기를 잘 들어보니’, ‘제가 이해하기로는’ 등의 표현들이 예시다.

이런 표현들은 상대방의 대화를 경청했다는 뜻과 이제 대답하려는 나의 의견 또한 당신의 의견에 견주어 화답하는 것이니, 거부하지 말고 잘 들어봐 달라는 부탁의 분위기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그래서 상대방도 나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선순환이 된다. 마치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연속해서 패스를 주고받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야기를 잘 들어보니’
‘제가 이해하기로는’
‘기억하시겠지만’     


위에서 소개한 4가지의 언어습관을 익숙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연습해 보자.

하루에 수만 가지의 대화 속에서 건강한 언어생활의 루틴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전 16화 정신적 면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