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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에 취하다

나는 좋은 향이 나는 사람이고 싶다.

by 연금술사 Dec 02. 2024

어렸을 때는 향수를 싫어했다.

오감이 예민한 탓에 조금만 향이 진해도 두통이 심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분이 좋지 않은 날 좋은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종종 향수나 핸드크림을 사용해 스스로를 응원했다.

그러나 비염이 있는 나는 여러 날 향수를 쓰고 나면 결국 재채기로 향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얼마 전 슬초에서 알게 된 귀한 인연의 언니로부터

천연 아로마 오일 향을 선물 받았다.


손바닥에 떨어트려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졌다.

한숨이 내려앉고

따뜻한 위로의 향이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이 선물이 비록 아로마 오일 구매라는 사치로 이어져서 지갑은 매우 가벼워졌지만 ^^;;

하루 중 특히 새벽 시간 혼자 맡는 짧은 시간의 좋은 향이 내 하루를 물들이고 있다.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생선비린내가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난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좋은 향이 내 몸에 스며들수록

나도 좋은 향이 나는 사람이고 싶게 되는 것 같다.


나태주 시인의 '너를 두고'의 한 구절처럼

세상의 가장 고운 말 좋은 말 좋은 표정이 아름다운 향이 되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물들이고 싶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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