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나도 ‘나‘니까

게으른 나를 사랑해주기

by 정은쌤

나는 주말이 되면 게으름을 피운다.

둘째가 일어나는 새벽녘에 눈을 떴다 이내 다시 침대에 눕길 반복한다.


그렇게 주말 게으름을 피우고 나면

다시 평일의 부지런함을 견딜 수가 있다.


게으르게 되어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내 시간이 부족해져버리면

또 다시 마음이 참 힘들었다.


아이들만 돌보다 지나가버리는 주말이 싫었다.


남편 덕분에 나의 게으름을 맘껏 피울 수 있었다.

주말 오전, 남편이 도맡아 아이들을 돌봐주는 덕분에

나는 실컷 게으름을 피우고 밖으로 나서 운동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본다.


나의 시간을 양껏 즐기고 에너지를 충전하면 다시 회복된 나를 만난다.


내가 온전해야 아이들에게도 긍정에너지가 보내짐을 다시한 번 더 느낀다.


내가 게을러지는게 누군가에게 뒤쳐지는 것만 같았던 때가 있었다.

게으름을 피워 하루가 다 가버리는게 너무 싫었던 때가 있었다.


게으름도 나를 충전하기 위해 필요할 때가 있다.

게으른 나도 ‘나’이다.


나는 게을러도 괜찮다.

게으른 나도 즐거우면 되었다.

행복한 게으른 자가 되는 날도 필요하다.


느릿느릿 하루를 보내며 여유를 가진 그 찰나는 나에게 충전의 조각을 선물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나를 사랑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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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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