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가닥 방정맞아 보이는 나도 참 귀엽지

내 안의 아이와 놀기

by 정은쌤

나는 HOT, GOD, 핑클, SES가 한 때 가요계를 주도하던 때의 세대이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이미 가요를 좋아하고, 춤을 따라하며 주목받던 친구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였고, 장기자랑을 나가 자신의 끼를 뽐내기도 했다.


집에서 가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HOT 음악이 흘러나오자 나는 소리를 질렀다.


어린 시절의 나는 아빠에게 ‘방정맞다’는 말을 들었다.

이런 가수들을 좋아하고 덕질을 하고 추종하는 행위는 하면 안되는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독자들 또한 알 것이다.

나는 친구들처럼 인기 가수를 좋아하고 싶었던 것이고,

춤추는 것 또한 좋아하고,

흥을 느끼고 즐기는 것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 안에 이런 욕구를 가두어 가며 살아왔다.

이 욕구는 동생들과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비로소 조금씩 풀려갔다.

노래방이 유일하게 건전한 탈출구였을지도 모른다.


이랬던 내가 내 아이를 만나며

내 안의 아이와도 다시 만남을 가진다.


왈가닥 스럽고, 방정맞아 보이는 내 안의 어린 아이는

왈가닥 스럽고, 방정맞아 보이는 내 아이와 손을 잡고 나타난다.


내향적인 내가 아이와 함께라면

내 안의 아이와 만나 웃긴 사람이 된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유머러스해지기도 한다.


얼마전, 아이 둘을 데리고 노래방을 갔다.

첫째아이와 번갈아가며 노래를 불렀다.

오래간만의 노래방이여서 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정말 신났고,

나의 방정 맞은 모습도 나에게 꼭 필요한 나의 조각임을 다시한 번 더 느꼈다.


나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더 많이 내 뿜으며 지내보자 다짐했다.


내 아이도 나의 그런 모습을 보며 더 많이 웃었다.

아이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누리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나는 내 안의 어린아이와 마주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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