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 나를 사랑하는 것

두번째 휴직을 맞으며

by 정은쌤

2019년, 우리에게 첫 선물인 첫째아이가 왔다.

신랑과의 신혼을 즐기며 떠났던 여행에서 생긴 기쁜 선물이었다.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잠시 복직했다가 학기를 마무리하고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나의 육아휴직은 아이와 행복한 시간이었다.

비록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신체적으로는 힘듦이 있었지만

아이의 미소, 예쁜짓, 커가는 과정이 참 신기하고 기뻤다.


이 행복한 시간에는 선배의 말도 한 몫했다.

육아휴직을 들어가기 전 선배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정은쌤, 나는 육아휴직 기간이 참 행복했어. 그 시간 즐기다와.”

이 말은 아이의 예쁜 그 시간이 돌아오지 않으니 아이와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오라는 말로 들렸다.


그렇다. 아이와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나의 커리어에 욕심이 있었다.

아이를 임신하면서 잠시 입학을 미루었던 대학원 수업을 복학했고,

교육과정의 변화도 혹여나 내가 정체되어 복직을 했을 때 능력없는 교사가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이 당시를 떠올리면서 나의 모습을 신랑은 이렇게 표현했다.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사람 같았어’


나는 사실 내가 쉬는 동안 인터넷 세상 속에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살고 있었다.

비교하는 동안 나는 점점 쭈그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능력이 부족해보이던지…


애만 키우느라고 초췌하고 능력없는 그저 동네 아줌마에 불과해보였다.


그런데 그건 내 생각에 갇혀있었기 때문이었다.

동네 아줌마건 무엇이건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내 모습과 나에 대한 정의는 내가 정하면 그만인것을.

그 땐 그것을 몰랐다.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사람인것을

이것을 깨닫는데에는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는 그저 성취욕구에만 몰입해있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나 자신에게는 시선을 두고 있지 않고,

다른 사람보다 잘나거나 그나마 보통은 가야한다는 생각에 애쓰며 에너지를 쏟고 있었던 것이다.


더 긴 인생을 생각했을 때엔

나의 성취욕구도 좋지만,

그 이전에 나 자신에 대해 더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면서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겨낼 힘이 생기고, 무너지지 않는다.


아이와 만 5년이상을 살아오면서

아이의 성장과정 속에서 부딪히며 겪었던 것들

직장에서 부딪히며 겪었던 것들이

그 과정에서는 비록 힘들었더라도

결국 본질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삶의 본질,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돌보는 것이 제일 먼저라는 점.


두번째 휴직을 맞이하면서는

이 본질에 최선을 다하면서

아이와의 시간을 더욱 진하게 갖으며

내 삶을 더욱 빛나게 해보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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