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아이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내 마음 속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극히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 속에서는 내면 아이를 만날 일이 없다.
마치 해변가에서 평화롭게 책을 보고 있을 때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
누군가 내 얼굴에 모래를 뿌리고 갔을 때 감정변화가 일어나는 일처럼 말이다.
내면 아이는 밝고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어둡고,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면이 대부분 일 수도 있다.
그래서 쉽사리 내 과거를 돌이켜 사유해보며 내면 아이를 마주하기가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를 양육하다보면
의도치 않게 자꾸 내 안의 내면 아이와 마주하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 아이의 상처가 만져져
내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할 때도 생긴다.
내 아이로 인해 육아가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여가며 무기력해질 무렵,
나는 내 안의 내면 아이가 회복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내 안의 어두운 그림자가 무서운 것일까
아직 마주하기 어려운 마음이 있는 걸까
내면 아이를 끌어안고
“괜찮아. 힘들었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면 좋을텐데..
나는 어린 나를 보며 울컥한다.
아프고 상처받은 나를 인정하고 안아주기가 참 힘들다.
무섭고 슬프고 힘든 그런 나를 토닥이기가 쉽지 않다.
가까이 가면 갈 수록 더 많이 아프고 속상한 마음도 든다.
어쩌면 내 감정은 자유로이 표현하지 못하고, 감추는데 급급했던 시간이 판도라의 상자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내면 아이와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살피려 한다.
얼마만큼 마주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씩 조금씩 극복해나가다 보면,
어느 날 내 마음 그릇은 더 많이 따뜻해지고 넓어져있지 않을까.
지금 나의 모양도 색깔도 참 예쁘지만,
안보이는 내 마음 속 어린 친구와 손을잡고 더 다정해지면,
나는 더 아름다워지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