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연, 나의 사람

내가 만들어가는 인연들.

by 샤이

사람과의 관계는 참으로 신기하다.

죽도록 미워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감정들이 스르륵 사라진다. 아무 이유도 없이.

물론 사라지지 않고 몇 년이고 두구 두고 마음속에 쌓이는 관계도 있지만.

어떤 관계는 끝까지 두리뭉실하게 유지되기도 하고, 어떤 관계는 대면대면한 관계를 유지하다, 어느 순간의 계기로 절친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또 다른 관계는 급속도로 절친한 관계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지인으로 바뀌기도 하고.

사람사이의 관계는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섣불리 속단할 수 없는 그것.


이런 관계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는 없을까. 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내 사람은 내가 만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가 더 노력해서 끝까지 유지할 수도 있다. 끊고 싶은 관계라면 내가 먼저 끊으면 된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하고,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제 어느 정도 내려놓은 이 나이가 되니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지만 내 사람만은 내가 결정하고 싶다. 그럼에도 내 맘대로 안 되는 인연이라면 놓아줘야지. 그 사람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인연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는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처럼,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나에게 소중한 인연이었다면, 인연이 끊긴 다음에도 내 기억 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오랫동안 기억될 소중한 한 시절을 만들어준 그 사람들에게 감사할 뿐.

나에게 이런 시절인연이 참 많다. 가끔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 인연을 지금까지 유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충분히 붙잡을 수 있는 인연이었는데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놓아버렸다. 지금이라도 다시 이어볼까 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 끊어진 인연은 작은 후회와 함께 아름다운 인연으로 간직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인연들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시간이 지나 지금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내 옆에 있어주는 그들에게 감사하며 이제는 그 인연들의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

그 인연들에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수도 있고, 가끔씩 연락하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라는 나의 오래된 친구들도 있고, 오래된 인연은 아니지만 오래된 인연으로 두고 싶은 가까운 지인들도 있다.

그 인연들과 또다시 다가올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해보려 한다.


사람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혼자인 시간도 좋고, 혼자만의 사색도 좋지만, 결국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가끔은 고달프고, 가끔은 벅찬 이 인생에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그런 삶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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