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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표류기

by 윤성학

이마의 일




처음 사람을 알게 돼

그에게 다가가고 싶어

내 그것을 벽에 쿵쿵 부딪히며

멀리서 노크했었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다정할 때

심사가 오가도록

체온이 드나들도록

양인의 그것을 마주대고 있었네


때론 서로의 아픔을 알아차리려

한 손으로는 제 것을

한 손으로는 그의 것을 짚어보기도 했으나


새벽에 깨어

한 남자

꿈에서 꿈 밖으로 생각을 기어이 데리고 나와

누워있네

무심결 팔을 굽혀 손등을 올려놓으니

그게 거기 있어 합당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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