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돌아온 외팔이4

by 윤성학


막혀도 너무 막히네

아니나 다를까 공사중이었다

이딴 식으로 외팔이에게 당한 게 한 두번이 아니다

공사현장을 지나치면서 보면

저 자는 떡하니 길을 막아놓고도 늘 저리 천연덕스럽다


포클레인은 여때까지 하던 바닥깨기 작업을 마치고

깨진 아스팔트 주워담기 작업으로 넘어가고 있다

바닥을 깨기 위해 달고 있던 쇠못을 떼어내고

손목에 쇠갈퀴를 달고 있는 중이다

저런 파렴치 덩치들도

한번에 한 가지만 쥘 수 있다

지금 가진 것 말고 다른 것을 잡기 위해서는

손아귀에 쥐고 있던 걸

내려놓아야 한다는 이치를

저 저 몰염치한 자들도 알고 있는데




keyword
이전 03화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