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오일과 레몬즙을 섞으면 샐러드드레싱이 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레몬즙을 섞어 다이어트 샷으로 마시는 영상을 보았다. 그 영상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조합... 딱 서양식 비니거레뜨 (vinaigrette) 드레싱인데, 굳이 채소 없이 샐러드드레싱만 마실 필요가 있을까...?'
우리 가족은 오일+레몬즙 샷 대신, 매일 이 조합으로 만든 '파프리카 겉절이'를 먹는다. '겉절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은 재료 자체는 한식과 거리가 멀다 (인터넷에서는 '파프리카 샐러드'로 검색해야 한다). 하지만 신기할 정도로 한식 요리와 잘 어울려서, 밥반찬으로 질리지 않고 면역력 증진과 노화 방지에 좋은 파프리카를 듬뿍 먹을 수 있다.
그냥 바로 드레싱을 뿌려 먹는 초록잎 샐러드와 달리, 이 요리는 미리 만들어서 최소 30분 정도는 냉장고에 뒀다 먹는 게 훨씬 맛있다. 한식 겉절이는 소금에 절이듯이, 이건 올리브 레몬즙에 절이는 개념이랄까?
필요한 재료는 파프리카, 올리브 오일, 레몬즙, 이탈리안 시즈닝, 마늘, 소금, 후추가 전부다. 10분만 투자하면 2인 가족이 3-4일은 거뜬히 먹을 수 있는 파프리카 겉절이를 완성할 수 있다.
원래는 생허브가 들어가는데, 매번 마트에서 허브를 사는 것도 번거롭다. 이렇게 건조된 이탈리안 시즈닝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 (이탈리안 시즈닝에 대해 쓴 글 클릭). 3-4달러 (5천 원)이면 구매 가능하다.
파프리카 겉절이에 넣는 양념장을 만들 때의 꿀팁! 뚜껑이 있는 밀폐 용기에 모든 양념 재료를 넣고 뚜껑을 닫아 흔들어주기만 하면, 오일과 레몬즙이 자연스럽게 유화되어 우리가 아는 꾸덕한 샐러드드레싱 질감이 만들어진다. 이것을 채 썰은 파프리카 위에 부어서 섞어주기만 하면 끝이다.
몸에 좋은 올리브 오일과 레몬즙, 힘들게 공복에 샷으로 마시지 말고, 맛있는 겉절이로 만들어 매일 식탁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
재료: 빨강, 주황, 노랑 파프리카 각각 1개씩,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3 TBSP, 레몬즙 또는 식초 2.5 TBSP, 이탈리안 시즈닝 1 TBSP, 다진 마늘 1/2 TBSP, 소금 후추 약간
1 TBSP = 1큰술, 1 tsp = 1작은술, 베이킹용 계량스푼 기준.
미니 사이즈 파프리카로 만들어도 맛있다. 미니 사이즈를 사용하면 총 600g 준비한다.
레몬즙이 없으면 식초를 사용하면 된다.
만드는 순서:
1. 파프리카를 잘라 씨앗을 제거하고 길고 얇게 채 썬다.
2.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레몬즙, 이탈리안 시즈닝, 다진 마늘, 소금, 후추를 뚜껑 있는 밀폐용기에 넣어 잘 흔들어서 드레싱을 만든다.
3. 만든 드레싱을 채 썬 파프리카 위에 부어주고 잘 섞어준다.
4. 만든 겉절이를 30분 정도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켜 준 뒤 먹는다. 먹고 남은 겉절이는 밀폐용기에 보관하고 4일 안에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