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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피 Jan 22. 2024

덜 예민하게 사는 법

둥글둥글

최근 열어본 상담 내용은 특별히 더 고민스러웠다. 나 또한 동일한 문제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글로 정리하려니 쉽지 않았다. 여러 권의 책을 참고하고, 쓰고, 정리하고, 생각했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답변글을 적는데 문득 그간 나누었던 상담의 내용들을 브런치 플랫폼에 올려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상담내용이 다양하기도 하지만 비슷하다. 브런치 글을 통하여 혹시라도 같은 고민을 안고, 앓고 계신 분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길 소망한다.


알고 보니 내가 예민한 사람이었더라고요.
그래서 그동안 사는 게 참 힘들었어요.
저 좀 적당히 둥글둥글 살 수 없을까요?    

나는 첫 번째로 예민함은 기질의 영향도 있다고 말한다. 그냥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내가 타고난 것이 검은 머리인데 "왜 나는 노란 머리가 아니고 검은 머리인가요?"라고 질문한다면 그 대답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노란 머리를 위해 탈색을 하면 되는 것처럼 예민함 또한 완전하게 바꿀 수 없지만 노력하면 원하는 데로 적당히 둥글둥글 살 방법은 있다.


1. 결정을 빨리 내리는 습관 가지기

상당수의 예민한 사람들이 겉으로는 둔감해 보인다. 이것은 다른 사람이 내 말이나 행동 때문에 상처 입지 않을까, 불편해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에서 비롯된다. 다른 사람들을 예민하게 의식하기 때문에 오히려 모르는 척, 둔감한 척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들은 자기 한계치까지 참을 수 있는 만큼 참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운데서 불필요한 에너지소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적당히 초반에 쳐낼 줄 아는 능력을 키우자. 결정을 하면 내가 고민하는 요소는 더 이상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쳐낼 줄 모르고 계속 그 상황에 머물러 있다면 그게 무의식 속에서 나를 자꾸 자극한다. 결국 예상치 못했던 작은 자극 요소에조차 예민해지게 되고 상황은 악화된다. 그렇다고 모든 결정을 경솔하게 내리라것이 아니다. 일상의 이슈들에 빠른 결정을 습관화해보자. 나름의 결정 기준을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 ) 지출 - 쇼핑 < 경험

               시간 < 돈

       

위의 예시와 같이 어떤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서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결정을 할 때 어느 정도의 원칙을 정하고 따르다 보면 내가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들이 정말 별것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묘하게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사람의 경우 '왜 저럴까' 분석하려 하지 않고 거리를 둔다. 사람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주는 것이다. 일단 나부터 살피다 보면 어느새 받아줄 마음도 생긴다. 인생의 큰 결정에 있어서는 데드라인을 정하고 그때까지 객관적 자료수집에 몰두한다. 데드라인까지 할 만큼 했다 싶으면 그것이 평소보다 빠른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인생에 큰 타격은 없다. 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생에는 작은 결정 큰 결정 또한 없다. 자신이 생각하는 크고 작은 것 일 뿐.


2. 운동하기

예민한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신체조건이 같아도 에너지소모가 빠르고 방전이 쉽게 된다. 체력이 약하면 예민함의 단점이 드러나고 그것을 남과 연관 지으며 나를 괴롭히기 쉽다. 처음에는 걷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실제로 어느 유명한 심리학자는 사람에게 위로의 말보다 옆에서 같이 걸어주는 것이 훨씬 위로의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걷기에서 조금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하다 보면 '집중'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이것은 생각이 많은 예민한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활동이다. 집중은 생각을 멈추게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분야를 시도해 보는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그러나 일단 시도해 보니 괜찮았던 경험들이 쌓이면 다음번엔 자극을 받고 이로써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영역을 넒혀 나갈 수 있다. 사람은 평생 자기가 편한 영역 안에서만 없다. 내가 옮기거나 남이 영역으로 들어올 일이 생긴다. 이럴 때마다 피하기만 한다면 예민함이 강화돼서 점점 작은 자극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고통스러운 사람이 되어 버릴 것이다.


사실 나는 예민한 사람이 좋다. 그들은 남을 배려하고 섬길 안다. 내가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한 만큼 그들도 행복하면 좋겠다. 조금 덜 생각하고 고민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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