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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피 Feb 12. 2024

SNS 왜 하는 거야?

sns에서 유독 꼴 보기 싫은 친구가 있나요?

제 친한 친구가 sns 인플루언서인데요.
그 친구가 올린 게시물을 보면 기분이 나빠지고 짜증이 나요.
실제와 너무 다른 모습이 이해가 가면서도 짜증이 나네요.
제 친구 실제로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그 게시물로 저한테 해를 입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제가 이상한 거죠?

솔직한 이야기로, 과거엔 SNS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했다. 교직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도 sns의 역기능에 대해서만 기사에서 본 대로 이야기하며 각자의 삶에 더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던 내가 sns를 활발하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구독하고 있던 자기 계발 영상들에서 하나같이 sns를 안 하면 바보라는 것이다. 의구심과 조바심에 도서관에 가서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관련된 읽기 시작했다.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나는 팔로워수가 100명 남짓, 잘 들어가 보지도 않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려 배운 데로 꾸준히 업로드해 보았다. 결과는 3개월 만에 팔로워수가 1K가 되었고 점점 신이 났다.         


그렇다면 sns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의 제목을 빌려 말하자면, sns는 언젠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삶의 유익한 습관들과 성공으로 치닫는 단단한 도구들 중 하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강력한 치트키가 되어 줄 것이다. 그런데 sns세계는 결코 쉽지 않다. 그냥 몇십 만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함, 기획력, 기발함 등이 적절하게 조화가 되어 세상에 내보내져야 한다.


나 또한 sns를 꾸준히 하면서 이루어낸 성과가 있다.

1. 협찬, 광고등의 부수입이 생긴다.

처음 성장세를 타기 시작하니, 화장품, 주얼리 등의 협찬광고가 들어왔고 마냥 신기했다. 어떻게든 글도, 사진도 최고의 것으로 광고해 주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와 사진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글쓰기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수준급의 사진 계정을 운영 중이신 팔로워분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2. 기획이 습관이 된다.

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여러 캠프와 커리큘럼 기획의 과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나는 기획에 재미를 느낀다. 래퍼런스 참고용 계정을 들어가 분석하고 따라 해 보며 매일 즐겁게 기획력을 기르고 있다.

3. 지속하고 싶은 커뮤니티가 생겼다.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의 중심은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친구를 맺고 관계를 유지하며 소통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이 계정은 어떤 사람과 친하고, 어떤 주제와 장소와 관계가 있는지 파악한 후 강화해 준다. 내 계정의 팔로워 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다. 내가 게시물을 올리지 않으면 어디가 아픈지 궁금해하는 분, 댓글로 가끔 안부를 묻고 소통하는 분, 또 '띠용상담소'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고민을 나누고 소통 중이다.




하루는 86400초다. sns에 올라가는 사진이나 영상은 처음 1초가 중요하다. 1초에 시선을 사로잡을 뭔가를 녹여내야 한다. 때문에 조금 자극적일 수도 있고 비호감일 수도 있다. 내가 아는 그 사람과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은 마케터이다. 서비스든 상품이든 나 자신이든 무언가를 최선을 다해 포장하여 팔고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만약 친구가 마케팅의 목적으로 sns를 사용하고 있다면 피드와 현실은 다른 모습일 확률이 크겠다. 아니라고 해도 콘텐츠의 하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물론 그렇다 할지라도 불편할 수 있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본마음이 아닐까 싶다.


'내가 아는 친구가 맞나, 얘가 원래 이런 삶을 살았었나'


인지부조화 반응 때문에 그 친구가 진정 싫어지기 전에 그의 피드를 조금은 멀리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취향이 다 달라서 똑같은 콘텐츠라도 재미있는 자극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꼴 보기 싫게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친구의 게시물들을 보고 '나는 왜 이 모양일까?'이런 식의 자기 비하 생각은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이럴 때는 sns의 순기능을 잠시 포기하고 본인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내 자존감에 타격을 주는 상황들에 떠밀려 살고 있지 않은지 먼저 돌아보자. 띠용상담소 솔루션에 자주 등장하는 '글쓰기셀프치료'를 통하여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본다. 조금만 써봐도 기분이 나아지고 문제가 개선된 느낌이 들 것이다.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는 뇌가 나와 타인의 자아와 삶을 분리하는 능력에 고장이 난다. 나와 아무 상관없는 일에 감정이입 하며 부정적인 생각과 시선으로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런 상태라면 sns에 유익한 것이 없다.


앞서 언급했듯 sns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은 콘텐츠를 잘 활용하여 자기 계발에 이용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sns 또한 내가 행복하자고 하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살아내기 팍팍한데, 온라인에서까지 참아내야 할 필요 있을까. 내 행복과 유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혜롭게 행복하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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