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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피 Feb 19. 2024

어린 시절 상처에서 벗어나기

자기 연민

요즘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드라마가 화제다. 최근 인상 깊게 본 장면이 있었는데 극 중 악역을 맡은 수민이 자신을 또 떠나버린 아빠를 향해 증오와 원망 등 온갖 감정이 폭발했던 모습이었다. 연기자의 미친 연기력도 한몫했지만 이후에 뱉은 깊은 자기연민의 대사 또한 놀라웠다.


내가 이렇게 불행한데 너는 행복하면 안 되잖아.
세상이 얼마나 불친절한지 사는 게 얼마나 지옥 같은지 알아야지.
난 내가 불쌍해서 미치겠어!




극 중 악녀처럼 어릴 적 상처로 인해 자신의 삶을 한없이 불쌍히 여기는 제자가 있었다.


선생님, 저처럼 불쌍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불행은 매일 나를 따라다녀요.


우리는 함께 '나는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책을 읽으며 회복해 나갔던 좋은 기억이 있다.


사람은 지나친 자기 연민에 빠지면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산처럼 과장해서 보는 경향이 있다. '나는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의 저자 에이미 모린은 자기 연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자기 연민은 너무도 쉽게 사람을 집어삼킨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동안은
내가 진정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자기 행동에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한다.



어릴 적 경험이 상처가 될 수 있다. 그 상처는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것은 지극히 건전하고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자기 연민에 빠져 슬픔과 불행에만 매달리다 보면 어느새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자기 연민으로 타인의 관심을 끌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타인의 관심을 받고자 불행한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실제로 많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하고 삶이 건강하지 못하게 흘러간다.


자기 연민은 인간관계를 파괴한다.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남을 생각하고 배려해 줄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사고는 다른 이에게 피해를 입히는 상황에서 자기 합리화에 능하고 정당화할 가능성이 높다.


인간관계가 드럽지 않다면 우리의 삶은 결코 순탄할 수 없다. 모든 이들과 잘 지낼 수는 없지만 계속 트러블을 일으키며 사람을 안 좋게 떠나보낼 필요는 없다.


자기 연민은 성장을 방해한다.


자기 연민이 지속되면 자기혐오로 바뀌게 되는 경우를 보았다. 단순히 자신이 겪은 일에서만 비롯되는 감정을 넘어서 셀프 평가의 결과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난 뭘 해도 안돼. 내가 그럼 그렇지.


이런 경우 연민의 감정에 취해서 마냥 주저앉아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불행을 탓한다. 불행한 이유가 나한테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는 이들과 세상을 향해 오히려 서운함을 느끼고 끝까지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으려 한다. 상황에서 나아질 있는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기 연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연습을 하자.


우리는 사실보다는 내 의견에 집중한 삶을 산다. 단순하게 내 감정으로 결론을 짓고 그 결론대로 평생을 살며 상처가 난 곳에 또 상처를 낸다. 그런데 그때 내가 내렸던 결론이 잘못된 결론이라면?


사실과 의견은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 생각을 전환하여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어보자. 나의 불행을 증폭시키며 살아가는 삶보다 그 에너지로 오늘 내가 해야 일을 하며 작은 감사의 조건들을 다섯 가지만 찾아보자. 그리고 그것들을 자주 소리 내어 고백하고 이야기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는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 차오르고 삶에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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