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단순하게 키우는 방법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여성입니다.
얼마 전에 심리검사를 했는데
자존감이 매우 낮다고 하더군요.
생각해 보니 요즘 일도 인간관계도 쉽지가 않아 더욱 주눅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이고 멋지게 살 수 있을까요?
자존감은 마음의 문제이다. 우리는 보통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해야지' 결심한다. 적당한 해결책이지만 세상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랑 또한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제는 의지대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해야지' 결심했을 때 바람대로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게 되면 인생이라는 것, 우리의 모든 관계들이 훨씬 단순해지고 편리해질 것이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첫 번째 걸음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자'보다는 '나 자신을 사랑할 이유를 만들어보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스스로 생각했을 때 호감 가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잘난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수 밖에는 없다. 한 해 동안 내가 매일 할 수 있는 일을 정해보자. 실행하기 위해 마음을 먹어야 하는 거창한 일 말고 내가 일상을 살아가며 해 낼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자. 우리 아파트 1층에 사시는 할머니는 언뜻 봐도 몸짱이시다. 이분은 매일 아침마다 1분 동안 스쿼트를 하신 지 3년 되셨단다.
"허리가 아퍼서 자식들 따라 댕기도못허고 해서 시작했는디, 뭔 병이 다 없어졌어. 그짝도 혀봐. 젊은디."
아직 스쿼트는 시작하지 못했지만 나도 6개월째 꾸준히 기도노트를 쓰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내려 어제의 일들, 느꼈던 감정들을 정리하며 기도한다. 마지막은 항상 바라는 삶을 적으며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본다. 처음에는 귀찮기도 했고, 가끔 빠지는 날도 있지만 할수록 삶이 정리되고 치유와 회복이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 잡으니 이제는 안 할 수가 없다. 하루에 책 10페이지 읽기, 30분간 걷기 등 어렵지 않은 일들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나 골라서 해보면 그에 따른 열매도 분명히 따라온다. 이 또한 너무 성과나 목표위주로 스스로를 메지 말고 혹여 며칠 못했더라도 모른척하고 계속 이어나가길 추천한다. 6개월 10개월의 기간이 쌓이다 보면 내가 나를 다시 바라보는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다.
둘째, 자존감은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안정되어야 한다.
보통 우리는 자존감이 꼭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물론 이 마음이 크면 좋겠지만 지나칠경우 나르시시스트로 갈 위험이 크다.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무엇이든 밸런스가 중요하다. 자신의 역량에 비해 자존감이 너무 높으면 어딘가 불안정해 보인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에 좌절을 반복하게 되고 어딘가 쫓기며 불행한 삶을 산다.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존귀하다. 지구에는 서로 다른 이들이 존재할 뿐 더 나은 사람은 없다.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영역과 못하는 영역이 있다. 사회의 어떤 부분에서 역량을 5 정도 발휘한다면 10을 발휘하는 영역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내 역량이 5라고 해서 낙심하기보다 그게 조금 아쉽다면 앞서 말한 '매일 무언가를 해보는 것'을 통해 자존감도 역량도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