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내가 가만히 앉을 수 있기에 - (5) 이천 오월의 푸른 하늘
안도감이 든다. 나 없이도 저 사회가 잘 굴러간다.
남들 마음만 신경쓰던 그 눈을, 이만 내 안으로 들여오자.
지금처럼 이렇게 두 눈을 꼬옥 감으면, 너만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안녕? 난 네 안에서 계속 손을 내밀고 있어.
네가 다른 곳에 한눈 팔 때에도, 널 놓지 않고 있었어.
나는, 너야.
널 챙겨주는 나.
마지막까지 아등바등 발버둥치는 너를 진정시키고 있는, 내 이름은 너야.
마음 속의 너.
첫 날 들었던 물기 묻은 종 소리를 생각할 것이다.
화가 나거나 직장에서 무력감이 올 때, 퇴근하고 내가 사는 게 맞나 고민될 때 조금 생각하다가 재생할 것이다.
파알랑거리는 소리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