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사랑 앞에 서투른 나의 시작을 사랑하여 - 일랑
그래서 시작했다. 연애와 사랑의 분리.
결국 난 마음 한 켠 늘 차가운 연인이 되고 말았다.
내가 미워서
못생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사랑할 자격이 없어, 하고
스스로 연애 자격을 박탈시켰다.
내게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수만 가지의 눈길, 시간, 잎사귀, 바람 앞에 눈부신 채로 그저 서 있기.
감정이라는 건 참 소중한 거야, 되뇌이며 미소를 띠고서.
그런 내가, 서투른 내가, 사랑을 하려 해.
심장이 흐물흐물해.
때때로 긴가민가해.
그래도, 그냥, 일단,
시작에 용기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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