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한밤중에

강아지와 까치

by 엄마다람쥐

왈왈와아아 왈! 왈!

왜 그래? 꿈꿨니?

왈왈왈! (무서워)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



이글이글 끓는 해가 무색하게 당당하게 펼친 날개로

하늘을 덮으며 검은 그림자를 뽐내며 날다가

아이보리 곱슬한 털뭉치 곁으로

총총총 뛰어서, 성큼성큼 걸어오던 새



부릅뜬 눈, 뾰족하고 검은 부리, 하얀 배

너는 깃털, 나는 털

너는 두 발, 나는 네 발

네 꼬리는 의기양양, 내 꼬리는 스르륵 땅으로

그만 와! 감출 수 없는 으슬으슬한 눈빛



비몽사몽 한밤중에 유난히 창밖의 별빛이 쏟아지는데

낮에 마주한 낯선 생명, 머리 콕 스매싱 날릴 것 같은

까치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줄 알았나 보다.

qjKgRi3SXxdDWWr55pZ3B2uclJoFwznv2MtUDb6AbpBsV_2iRMxn6wFwBHRaNazLbq3CUcQXKT0Miz0EAPAJyw.webp 출처 : 나무위키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