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새의 옹알이

by 엄마다람쥐

나뭇가지 사이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힘차지만 가녀리게 이야기한다.


"엄마 언제 오지?"

"아빠도 빨리 오면 좋겠다."


음마마 아이의 첫 옹알이

대화의 시작을 알리는 소중한 언어


"빠방, 아크임, 토찌"

힘껏 입과 혀로 만들어보지만

한번 더 귀 기울여야 하는 아이의 단어


"엄마 제 생각엔요" 이어지는 문장들

열한 살.

아기새의 옹알이도 금세 어른의 언어로 향할 테지.

삶과 사랑을 노래하겠지.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1화[시] 한밤중에